2018년 2월 버클 모임 후기 – 블록체인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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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 모임을 했습니다. 모임의 주된 주제는 블록체인이었습니다. 이슈가 이슈이다 보니 각자의 생각을 마구마구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나왔던 논의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1. 블록체인은 만능이 아닌데 이곳저곳에 막 가져다 붙이는 모습이 싫다는 목소리

맞습니다. 블록체인은 만능이 아니죠. 그런데 기사에 나오는 여러 형태를 보면 가제트 만능팔처럼 인용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이 기술을 사용하면 좋을텐데 끼워맞추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요. 이런 모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적정기술을 적정한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꼭 블록체인을 써야만 하는 곳이 몇 개나 될까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국내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욕(?)하고 그랬습니다.

2. 스팀잇과 디튜브의 가능성과 우려

스팀잇과 디튜브와 관련해서도 논의를 해 보았습니다. 스팀잇과 디튜브의 기술적인 동작원리를 약간 살펴본 바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정도 수준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간단하게 사용해 보고 이런거구나 정도만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깊게 논의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능성에 무게를 둔 논의와 굳이 블록체인을 써야하는 이유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맞습니다. 처음에는 다 그렇게 치고받고 하겠지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3.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곳은 ‘인증’

‘인증’의 영역에서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일치가 있었습니다. 당연합니다. 블록체인을 만든 사토시 그룹(일지 개인일지 모르나)의 설계 의도도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분산해서 장부를 저장하면 안전하고 완전 파괴가 어렵기 때문에 인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계 의도가 정말 획기적이지요. 그러나 이 기술이 과거에는 많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핫이슈이지요. 시간이 약인 것일까요?

4. 초기 인터넷 거품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

인터넷 비즈니스의 폭발의 시대에 버블이 많았죠. 묻지마 투자도 많았고요. 이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른 부분도 있겠지요. 사람들이 이미 ‘맛’을 본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버블이 꺼지는 맛도 봤고, 웹2.0이라고 하는 시류에 편승한 기술의 향상도 맛을 봤습니다. 저는 마치 자바스크립드와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사용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스크립트 차단 옵션을 켜면 사이트가 먹통이 되니까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웹서보도 자바스크립트로 돌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5.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는 현재는 장난감 수준

많은 장난감이 나오고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서비스의 방향을 잘 잡고 사용자들도 인정하는 몇몇 장난감이 성장하면서 시장은 정리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사업들이 다 그렇잖아요. 시장이 결정합니다. 사용자가 선택합니다. 현재는 결정할 것도 사용할 것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더 재밌는 시도가 넘쳐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세상에 충격파를 줄 것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기다려보면 흐름이 보일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장난감을 MVP로 만들어 보기도 전에 말만 하다가 끝나는 모습이 반복되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특히 이러닝 업계, 에듀테크 업계에서도 이러다 말 것 같아 걱정입니다.

6. 결국은 UI/UX에서 결판이 날 것

시간이 지나 다양한 장난감 중에서 대박이 나고, 블록체인 기술이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되는 날이 오겠지요. 처음에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던 CDN이 지금은 그냥 제일 싼 업체를 선정하면 되는 그런 대접을 받는 것처럼요. 이 시점이 되면 선택 받는 것은 UI/UX의 훌륭한 서비스일 것입니다. 서비스 타겟팅도 잘 되어야 하겠지요. 우후죽순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생길 텐데요. 사람의 마음과 손을 사로잡는 앱(이라고 통칭하겠습니다. 스마트폰 앱일 수도 있고, 웨어러블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겠으나 결국은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될테니까요)이 성공할 것입니다. 백투더베이직이 답이겠지요. 블록체인은 뒤로 숨겠죠. 보이지 않는 기술로 존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니까요. 지금은 너무 전면에서 두들겨 맞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개인적으로는…

저는 퍼블릭 블록체인 분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이전에 쓴 글에도 나와 있듯이 프라이빗 영역, 공공 영역의 인증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틀을 바꿀 만한 기술을 적용해서 서비스로 엮어내는데에 관심이 많거든요. 제가 일해온 궤적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러닝 콘텐츠 업계에서 플래시를 넘어 html5에까지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많은 실패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지요. 활동 중심의 이러닝이라는 개념을 꾸준히 탐색하여 구현하여 서비스 중이기도 하고요. 블록체인도 그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잘 고민해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