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의 시작은 교사의 자율권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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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land education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핀란드, 세계최초로 모든 학교 과목 제거” 몇해 전부터 간간히 이야기되고 있던 이 내용이 최근에 다시 누군가에 의해 번역되어 공유되고 있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있나 했다. 그 출처를 알아보니 이미 많이 알려져 있던 내용 그대로를 다시 번역한 것이어서 별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다시 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잠깐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https://m.blog.naver.com/indigo-light1212/221241089505

https://www.enlightened-consciousness.com/finland-will-become-the-first-country-in-the-world-to-get-rid-of-all-school-subjects/

우선 잊혀질만 하면 이 이야기가 다시 반복되어 나오고 있는 이유는 그 이후로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교육 환경이 전혀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봤던 기사는 아래 링크와 관련된 기사로 기억된다.

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europe/finland-schools-subjects-are-out-and-topics-are-in-as-country-reforms-its-education-system-10123911.html

이 기사가 처음 나왔을때 세간의 관심을 꽤 끌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후 이 정책의 실행 효과와 관련된 국내 기사는 아직 접하지 못했다. 이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아본 영문 기사중 핀란드의 교육혁신이 가져온 성과를 영국의 교육현실과 비교하여 쓴 글이 있어 잠깐 살펴봤다.

https://www.theguardian.com/teacher-network/2017/aug/09/worlds-best-school-system-trust-teachers-education-finland

이 글의 요지는 핀란드교육혁신이 가져온 가장 큰 성과는 선생님들의 높아진 ‘자율권’과 ‘책임의식’이라는 것이다. 이 제도로 인해 선생님들의 자율적인 수업방식에 훨씬 더 많은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과목이 사라진다는 뜻은 앞선 기사에서 예를 든 것처럼 직업관련 교육에서 ‘카페테리아 서비스’라는 레슨을 통해 수학, 언어, 작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을 배우게 되고 ‘EU(유럽연합)과 관련된 주제 토론’을 통해 경제, 역사, 언어와 지리에 대해서 통합적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수업은 결과적으로 교과서에 의존하고 있던 기존 수업 방식보다 교사의 역량에 더 큰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예전부터 핀란드의 교육방식중 우리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교사의 수업 자율권이다. 이는 우리와 달리 수업방식과 내용은 온전히 선생님이 결정을 한다는 것으로 수업의 성과조차 교육부나 학교에 의해 평가받지도 침해받지도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학교에 교과가 사라지게 된 이러한 혁신적인 정책적 결정의 배경에는 빈부격차와 국민구성원들의  homogeneity(외국인의 비중이 낮은 상태) 등의 환경적 요인도 있지만 결국은 핀란드 교사들의 역량에 대한 신뢰성이 기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교사 선발은 매우 까다롭게 진행되며 때문에 경쟁도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교원들의 자부심이 새로운 교육정책과 결합되어 교원들의 책임의식 그리고 열정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감한 결정의 뒷배경에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있다는 사실이 우리 교육에 던지고 있는 화두는 무엇일까?

국정교과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역사교과서’의 이면에는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의 배제’라는 역사 교육과 관련된 기본적인 논쟁거리도 존재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학교와 교사들의 자율적 수업방식에 대한 기본적 불신’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에서 정해준 교과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것을 선생님들의 존재이유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구분해서 주고 있는 ‘교원성과급제’도 평가에 의해 교권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지난 시기 핀란드는 교사들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미래로 가고 있는 사이 우리는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신뢰부족(혹은 불신)으로 과거로 회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교육개혁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하나 명쾌한 방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앞으로 교육개혁을 함에 있어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 중 하나는 현재 우리의 교육사회는 단군이래 가장 수준 높은 교원집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사정권에서나 통했을 법한 ‘역사교과서’같은 시대회귀적인 교육정책이 4차산업혁명을 논하고 있는 이 시기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근본 이유는 그것이 충분한 역량과 자질 그리고 소명감을 갖춘 이 시대 교원 개개인의 자율적 교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육 정책이 교원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으로 부터 출발해야하는 근본 이유다.

핀란드의 교육정책을 부러워해서 무조건적으로 따라가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들 정책이 기반하고 있는 이면을 살펴보고 타산지석을 삼는 것은 의미가 있다.

부러워만 하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