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러닝 콘텐츠 활용 현황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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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서울, 경기도, 6대 광역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공개했다. 인포그래픽을 설명하는 기사는 검색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내가 바라보는 것은 유튜브를 이미 ‘러닝’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이미 우리 콘텐츠 소비 시장에 없어저는 안되는 존재이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아도 일주일에 3.6회 이상 유튜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유튜브를 통해 받고 있다는데 주목한다. 유튜브가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배움을 거창하게 강의실에 앉아서 강사의 내용을 듣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쉽고 편하게 배우고 있다고 느낀다.

음악 관련 콘텐츠를 통해 악기 연주 방법이나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고, 생활지식을 배울 수 있으며, 운동 및 헬스 방법도 익힐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이렇게 많이 배우고 있기도 하다. 평생학습 분야에서 오프라인으로 배워야만 할 것 같은 영역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는 것이다. 만족하면서 배우고 있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인식한다.

무크가 세상에 출사표를 내놓았을 때 온라인 학습에 무언가의 큰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기여한 바가 크다. 국내의 온라인 교육 지형도 점차 영향을 받아 바뀌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제도나 콘텐츠 서비스 측면에서의 변화의 움직임이지 학습자 스스로의 인지적인 영향, 행동적인 영향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튜브는 달랐다.

유튜브가 평생학습 영역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우리 이러닝 서비스를 돌아보자. 여전히 학습관리를 위한 진도체크, 진도율에 신경 쓰고 있고, 회원가입수와 수강신청건수 그리고 수료율을 측정지표로 판단하고 있다. 더우기 수료율이라고 하는 숫자에 갇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선물을 뿌려대고 있다. 마치 식당에 많은 사람이 와서 음식을 먹고 가는 숫자보다는 얼마나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는지를 측정하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의 장점은 회원가입 없이도 쉽고 빠르게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용자의 욕구이다. 복잡하게 회원가입을 할 필요도 없고, 수강신청 후에 학습을 위한 강의실에 입장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몇 십개씩 되는 긴 강좌들을 연속적으로 들어야 진도율이 올라간다는 강박도 없다. 그냥 필요할 때 하나씩 듣고 빠질 수 있다. 원하면 재생목록에 넣고 연속으로 보면 된다.

우리의 이러닝 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을까. 학습을 관리해야 한다는 낡은 패러다임 속에서 여전히 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자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기능을 개발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상호작용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일에는 등한시 하고 있고, 상호작용을 위한 콘텐츠 제작 방법론은 고민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업계에 오랜 기간 동안 발을 담그고 있는 업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형식에 얽매여 내용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지 심각하게 반성해 볼 일이다. 이러다다 유튜브 때문에 업계 다 망가졌다는 이야기가 돌 판이다. 또 다시 정부가 나서서 이 판을 다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인가.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나 스스로도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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