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조용한 움직임, 런 위드 페이스북 후다닥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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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식님의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러닝(런 위드 페이스북)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후다닥 살펴보았다. 런 위드 페이스북은 https://learn.fb.com/ 여기로 이동하면 되며,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학습절차는 확인할 수 있다.

첫화면이다. 이 사이트가 어떤 곳인지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의 디자인은 언제나 바뀔 수 있지만, 느낌은 코세라나 유다시티 등과 유사한 느낌이다. 해외 학습사이트의 분위기는 대부분 비슷한 듯.

아직 개설된 강좌가 몇 개 안된다. 그 중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선택해 보았다. 소개 영상과 배울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간단하게 읽어본 후 강좌 시작 버튼 클릭.

페이지가 흘러감에 따라 상단에 진도율 바가 움직인다.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우리나라 이러닝 사이트는 대부분 진도율을 숫자와 퍼센트로 보여주는 것과 비교된다. 시각화 방법의 차이일 뿐 진행률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강좌 페이지별로 크게 보면 3가지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다. 가장 기본은 글과 이미지를 읽는 액티비티이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같은 것보다는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액티비티이다. 최근 이러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동영상 미디어인데, 강좌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다음은 간단한 퀴즈인데, 화면 아래에 가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액티비티에 반응을 해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상단에는 목차를 볼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진행 상태를 표시한다. 진행하지 않은 목차로는 이동이 안되고, 지나간 목차로는 이동할 수 있다.

진도를 모두 나갔더니 축하한다는 배지를 부여한다.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축하 메시지가 끝나면 일종의 수료한 강좌에 대한 요약 화면이 나온다. 다른 강좌로 이동할 수도 있고, 이미 배운 주제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도 볼 수 있다.

학습관리시스템이라고 하는 구조 속에서 본다면 런 위드 페이스북은 심플해도 너무 심플한 느낌이다. 관리자 단에서 콘텐츠를 저작하고, 강좌를 생성하는 부분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용자 단은 심플하다. 일종의 마이크로 러닝 스타일로 학습설계를 한 것으로 보이며, 요즘 젊은 학습자의 성향을 고려하여 핵심적인 부분만 짧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의 길이가 긴 것도 아니고 읽어야 하는 내용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러닝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퀴즈 인터랙션도 맞춰야 할 부담이 있지도 않고 시스템과 아주 간결하게 상호작용 하는 것에 그친다.

관 주도의 ‘관리’를 해야만 하는 이러닝 서비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일 것이다. 이렇게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형태의 강좌로 과연 진정으로 배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억지로 봐야한다고 동영상 스크롤 조작을 못하게 하고, 일정 시간동안 페이지를 열어 놓아야 진도가 나가는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말 그대로 방임하고 있는 셈이다.

런 위드 페이스북이 온라인 학습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기업교육 시장, 역량개발 시장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개개인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다양한 분석(이라고 읽고 추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밀한 타겟팅도 가능할 것이다. 내가 관심 있어 하는 항목이 아주 간단한 마이크로러닝으로 제시된다면 한번쯤 눈과 손이 갈 수는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타임라인 속에서 지인의 관심사를 보고, 기사를 나누고, 강좌의 형태로 배울 수도 있다면 락인 효과는 더 클 것이다.

광고로 먹고 사는 페이스북 입장에서 교육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이런 강좌류의 콘텐츠로 수익을 내야할 필요성을 못느낄테니까. 그냥 다양한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스낵형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정도로 뿌려대면서 타임라인만 장악해도 충분하다. 투자대비 효과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중소형 온라인 학습사이트들은 긴장해야 할 수도 있겠다. 고래가 작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파도는 높게 일어날 수 있으니까.

기존의 이러닝 서비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유형의 온라인 학습을 구성하려는 노력들이 일어나고 있다. 공공의 영역도 변신하려고 노력 중이다. 런 위드 페이스북은 벤치마킹하기에 매력적인 또 다른 소스가 될 수 있겠다. 공룡의 움직임은 누구나 주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는 큰 영향력을 주진 않을 것 같다. 구글 클래스룸도 훌륭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또 다른 영역으로 취급받고 있으니까. 런 위드 페이스북도 마찬가지겠지. 또 다른 벤치마킹 대상 정도로 인식되고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