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기해년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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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의 글을 돌아보며

이번 포스팅은 내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어떤 글을 써왔고 무엇하며 살아왔을까?
2018년 1월 6일 인공지능과 챗봇 기술의 교육영역 적용 사례 6가지를 시작으로 겨우 28개의 글을 남겼다. 한달에 겨우 두개 정도다. 애초부터 비어 있었던 지식의 곳간을 채워가며, 정리되지 않고 들끓는 지식과 아이디어를 정리해낸다는게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었다. 
대부분의 나의 글들은 제품기획 과정에서 공개 가능한 리서치 결과를 추려서 만들어 진 것이다보니, 교사를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에듀테크 종사자들이 흥미 있어 할 만한 것들이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늘어놓은 재미는 1도 없는 보고서 형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러닝스파크랩에 등록한 글들은 나의 학습 과정이었으며, 내가 필요할때 마다 찾아 볼 수 있는 Total Recall의 장치이기도 하다. 
애초 러닝스파크랩의 콘텐츠는 뉴질랜드에서 복귀한 이후, 프리랜서로서의 첫발걸음을 떼기 위한 시작점으로,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디지털 리터러시 도구”라는 망한 책의 콘텐츠를 공개한 블로그다. 개인적으로 출판사 공간과 미학의 대표님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

지난 5년 러닝스파크랩에서부터 에듀니티랩, 버즈클래스까지

(주)에듀니티와 만나기 전, 나는 평범한 IT서비스 개발자였고 기획자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특화된 도메인을 선택해야할 시기가 왔고 주저없이 교육을 선택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한 참교육 활동과 공동육아 학교에 직접 참여하면서 교육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교육적 DNA는 알게 모르게 나의 삶에 영향을 준것 같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에듀넷 중앙교수학습센터, SKC&C의 이러닝 신성장 사업부문, EBS  IT서비스 구축/운영 등 나의 커리어 패스는 교육정보화에 특화되어 갔다. 그때까지만해도 기술+교육 IT 서비스 기획자였다. 

그러나 (주)에듀니티와 만나면서 부터 나는 스스로를 자신있게 교육+기술(에듀테크) 제품기획자라고 소개한다. (교육이 먼저다!)
제품 기획자는 사업 도메인/ 상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에 영향을 줄만한 서비스 기획을 시도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그 기획도 기존의 형성된 시장을 대체하거나,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하더라도 리서치에 많은 노력을 들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지금까지의 초중등 분야의 교육 영역은 국가주도적 공영역과 사교육으로 나뉘어 있어서 혁신의 열정이 충만한 기업가나 학교 현장을 충분이 이해하고 있는 티쳐프러너가 아니라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장의 리서치에 그만한 노력을 들이려는 에듀테크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기업이 수능, 입시학원을 제외하고는 교육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닝스파크랩의 시작

교육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기업이라고 불렸던 전 회사는 불과 몇년에 걸친 투자 후 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시스템 구축과 운영사업으로 돌아섰다.

새로운 것을 구축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만드는 일 역시 재미있는 일이긴 하나, 이 업무를 계속 했다가는 교육사업으로 특화 한 내 경력이 일반적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관리자로 색깔을 잃어버릴것 같다라는 위태로움과 함께 대기업 생활이 시들해졌다. 그 즈음 우연히 우리 사주로 채워진 통장은 방랑벽이란 기름에 불을 질렀고,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아이들을 볼모로-쿨한 와이프의 허락하에-애기들을 데리고 뉴질랜드 비행기를 탔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뉴질랜드에서 살아보기”를 했다.

한국에 비해 4배 정도의 큰 면적에 반밖에 안되는, 인구와 복지 최우선 국가인 뉴질랜드. 촌동네의 짧고도 긴 여행은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더 큰 힐링을 줬다. 경영자와 같은 리더십을 선보이는 교장선생님, 지역의 단체들이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웠고 아이들은 방과후에 농구, 수영, 크리켓, 럭비 등 안 해본 스포츠가 없는것 같다.

이방인이자, 관찰자적 시점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학교 

행정 업무 전담 선생님들과 역할 분담이 잘 된 조직구조는 교사들에게 수업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촌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전자칠판과 다양한 IT서비스를 활용해서 수업, 학부모 소통을 진행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안내문이 왔다. 수학용 스마트폰 게임을 사라는 거다. 글로벌 챌린지에 참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임을 활용해 글로벌 수학 대회에 자유롭게 참가했고,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기 전, 마인크래프트의 학교수업 활용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인크래프트 동아리가 생겼었다. 

이러한 뉴질랜드 교육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교육 사업에 대한 열정은 더 뚜렸해졌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참교육이 일반화될 때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 관계자들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서비스가 하나쯤은 있어야 겠다 싶었다. 

이렇게 1인 사업으로 시작한 러닝스파크랩, 벌써 5년차에 접어 들었고, 2017년부터는 좋은 인연으로 에듀니티와 국가 과제를 수행해내면서 마이크로러닝, 사회정서학습, 게임화전략과 같은 키워드들을 대한민국 초중등 교육에 접목시킬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행해왔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에듀니티와의 만남은 에듀테크 제품기획자로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에듀니티와의 만남을 통해 에듀니티의 풍부한 혁신 교육 네트워크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만날 수 있었고, 교육에 대해서 365일 24시간을 고민하는 분들의 고민을 통해 보다 깊고 본질적인 문제인식을 할 수 있었다. 

출간 요청은 수백건이나 자본과 편집 전문가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암묵적 지식을 명시화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한 <머신러닝과 텍스트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셀프 퍼블리싱 시스템> 연구,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부모교육의 마이크로학습 환경으로 전환을 대비하고 학습효과 극대화를 위해 긍정적 간섭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지능형 학습 어시스턴트 기반의 마이크로 학습 환경 구현>과 같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돕기 위해 실물카드와 디지털 카드 프로젝트는 에듀니티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흥미진진한 에듀테크 상품 기획의 일 들이다. 

행복하기만 합니까?

솔직히 즐거움과 보람보다는 어려움이 훨씬 더 많다. 주로 전통적인 사업과 최신 IT기술을 접목하는 조직을 조화롭게 융합시키는 일,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일, 신명나는 조직을 만드는 일, 지금까지는 과오가 더 많은 것 같다. 스스로를 위한 핑계를 대자면 작은 조직, 안정적이지 않은 자본력 등등 핑계를 댈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 핑계를 대기엔 너무 많이 살았고, 이 나이에 맞딱뜨리는 이런 문제들은 그저 해결해 나가면 되는 일일 뿐이다. 
다행히, 이런 과정들을 극복해나가고 있고, 어려운 상황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이 나중에 잘한 선택일지 못한 선택일지는 모른다. 다만, 관계된 사람을 믿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앞으로 EdTech Knowledge /Curated Product Archive로서의 러닝스파크랩

‘에듀테크 산업이 이렇게 될때까지 우리는 뭘했나?’라는 자아성찰과 비판을 해보자며 2017년부터 올드보이들이 의기투합했다. 러닝스파크랩 역시 여기에 참여했다. 에듀테크 올드보이들은 버즈클래스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만들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글들이 검색엔진을 통해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에듀클라우드, 바이라인네트워크를 포함한 콘텐츠 교류가 확대되고 있으며, 가까운 과거에는 작은 교류 워크샵도 했다.
산업자원부, 여성가족부 분들과 만나면서 기술의 접목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예산 활용지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다녔다.

2019년 러닝스파크랩은 버즈클래스 동지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글로벌 에듀테크 서비스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가능한 많은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지식 전달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고, 전달 포맷도 텍스트에서 비디오로 확대를 시도할 생각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혁신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시기가 되면 적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Bettshow 참가부터 시작한다. 여유되는대로 해외 세미나를 자주 참여해 교육기술의 방향을 모색하고 에듀테크 제품의 카탈로그, 아카이브로서의-Common Sense Media, EdSurge와 같은-역할을 강화 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사업 참여를 할 생각이다. 

2019년은 2018년보다 보다 더 부지런히 한땀한땀 컨텐츠를 채워 나갈 것이고, 나와 관계된 모든 분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만물은 서로 돕는다>라는 상호부조의 신념을 잃지 않겠다.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