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러닝은 짧은 동영상이 아닙니다(Micro-Macro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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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단편적인 정의가 생겼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Microlearning, Bite-sized learning의 키워드가 폭발적으로 많아지면서 ‘짧은 형태의 콘텐츠’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고, 필요한 것을 짧은 시간에 획득하는 것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다. 마치 기존의 교육은 버리고 마이크로러닝으로 옮기세요!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 두 개념이 상호배타적이거나 상호독립적이지 않은데 말이다.

2013년에 운이 좋게도 스마트러닝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앞으로의 스마트러닝 동향이 어떻게 될지, 어떤 식의 플랫폼과 콘텐츠가 주가 될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보물을 하나 얻었는데 바로 학습자들은 학습을 하고자 하면 수고스럽게도 읽기로 정보를 구조화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가공된 정보를 보기보다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첨부된 자료나 출처를 많이 읽었다(의도적으로 자료를 보도록 설계하기도 했다). 또한 요약된 동영상이 바르게 설명한 것인지 알기 위해 출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성인학습자에게 온라인에서 학습을 한다는 것은 1. 정보를 얻는 것(get)과 2.내 것으로 만드는 것(learn)으로 나눠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정보를 얻는 것이 중헌가, 학습을 하는 것이 중헌가

성인학습자에게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정보를 빠르게 얻어 저장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같이 하는 일들 중 정보를 알아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학습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지식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것은 응용하여 현장에 적용하거나, 나의 스킬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에 가까웠다. 결국 정보차원과 학습차원의 GAP이 있다는 것이다.

2. 진정 5분안에 무엇을 학습할 있는가

에듀테크 시장이 커지고 소비되는 교육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짧은 동영상’이 많이 생산/ 소비된다. 심지어 어느 입찰에는 N천개 이상의 5분이하 동영상이라고 명시하여 조직에 마이크로러닝을 심으려한다.

나는 이것이 정말로 기이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정제되고 짧아진 동영상 하나로 애자일을 5분 안에 학습할 수 없다. 기존에 생산된 이러닝이 노동부 권고 규격으로 생산되어 내가 아는 챕터를 골라 학습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긴하지만 새로운 5분이하 콘텐츠를 필요로 하진 않는다. 5분이하의 비디오가 필요로 한다면 뭔가 소개를 필요로 하는 주제가 적합할 것이다.

바꿔서 5분 이하로 쪼개진 비디오를 나누어 학습한다 하더라도 그 학습의 총합이 전체 학습목표를 이루었냐고 보기 어렵다. 학습이란 것은 자기성찰과 경험을 토대로 완성되기 때문에 팀활동, 확장된 지식의 탐구, 전체를 보기위한 세부적인 지식, 주변개념과의 관련성 및 응용의 절차 등과 같은 많은 요소들을 짧은 영상과 그것의 큐레이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나를 예를 들어 새로운 주제에 대해 학습하는 패턴을 보면(모두 이 비슷할 듯)

  1. 새로운 단어를 몇 번 접한다. – 이제는 애자일 조직이다, 애자일을 비즈니스 환경으로 등
  2. 애자일이 뭐지? 구글링으로 사전적 정의와 유투브로 간략한 소개 동영상을 본다.
  3. 애자일에 관한 책을 읽는다.
  4. 이제 개념을 확실히 알았으니, 느긋하게 다른 아티클과 정보를 편히 본다.

비디오를 보는 것은 간략한 개요를 파악하는데 훨씬 유용하고 재미있고 쉽지만 비디오를 보면서 나의 지식이 커진다는 느낌, 내 것이 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한다. 반면 읽기는 좀 더 적극적인 느낌을 준다. 읽으며 개념을 구조화하고, 앞서 본 비디오를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접할 정보를 분류하고 정제할 수 있게 되며,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의 이러닝의 경우 참고자료로 읽기자료를 제시하지만 해외의 이러닝의 경우 양상이 좀 다르다. edX를 수강해보면 비디오와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단계에서 많은 읽기과제들이 주어지고, 적지 않은 쓰기 과제들이 주어진다.

3. 애빙하우스의 망각곡선과 마이크로러닝

많은 교육담당자, 콘텐츠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추가적으로 알아야 한다.

애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라 망각이 되기 전에 쉽게 다시 학습모드로 이끌고 와 주는 것 그것이 마이크로러닝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짧은 학습으로 인해 망각으로 도달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매크로-마이크로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좀 더 쉬워진다. 매크로와 마이크로는 접근하는 관점의 차이지 서로 교집합없이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 집합교육 코스, 이러닝 1개월 16차시의 코스를 매크로의 범위에 둔다면 매크로는 제한된 환경에서부터 설계된 것이고, 마이크로 러닝은 학습목표를 도달하기 위한 각 요소를 학습자의 생활에 맞춰 설계해주는, 개인에 맞춰 설계된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같은 학습목표에 학습에 관한 총 투입시간은 마이크로러닝이 더 길어지리라 확신한다. 이유는 학습을 지속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체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러닝/플립러닝 등의 키워드는 모두 이와 관련 있으며 학습 상태를 지속시켜주는 도구라 생각하면 된다.  (플립러닝도 한 편 써야겠다)

4. 마이크로러닝에 들어가는 요소들

마이크로러닝이라는 개념은 ‘짧은 영상=1개의 학습’, ‘짧은 영상을 보는 플랫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 학습방법들을 쪼개어 개개인에 알맞은 학습방법을 조립하기 위해 분류체계를 만들어 주고 자신의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종의 설계이지 유형의 몇 가지의 객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5. Micro와 Macro는 상호 배타적인 개념인가

즉 사실상 모든 학습은 Macro를 중심으로 한다. 즉, Macro를 원칙으로 두고, Micro를 어떻게 개인에게 전달해줄 것인지 생각해야한다. 하나의 Macro한 학습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Micro전략을 쓰는 것이지 기존 것을 버리고 Micro를 도입한다고 하면 학습자는 길을 잃을 것이다. 사실상 학습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으면 안된다.  Micro와 Macro는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다.

마이크로러닝을 진행하면서 학습자에게 끊임없이 당신이 어떤 학습 선상에 이것을 왜 배워야 하는지, 당신의 학습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는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어떤 추가적인 학습을 해야하는지를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6. 마이크로러닝을 활용하는 방법

a.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하기

임원 대상자를 선별했다고 가정하자. 임원 대상자들은 시간이 많지 않고, 실무가 매우 바쁘다. 바쁜 와중에도 독서와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성과 정렬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우리회사의 키워드는 애자일조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적 특성을 가질 때에는 오프라인 모임이나 세미나로 맥락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후 이메일이나 툴로 애자일이라는 개념을 조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이크로러닝을 제공해주어야한다. 애자일의 개념을 담은 짧은 영상, 사례를 담은 아티클 등을 제공하되, 궁극적으로 조직에 녹이기 위해서는 내용을 담은 책, 케이스 스터디 등을 마이크로러닝으로 제공하고, 조직의 맥락을 잃지 않도록 오프라인 모임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b. 실무적용을 위해 활용하기

제조업 생산관리 or 게임회사의 프로젝트관리 or 연구개발팀의 리더를 처음 맡게 되었는데, 원가회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회계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주니어시절 배운 재무제표 보는 법 밖에 모른다. 시중에 회계 과정들을 듣기에는 시간도 없고, 회계과정들이 너무 재무제표보는 법부터 시작하는데다 회계전문가로서의 성장보다 관리자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전문적 지식은 시간낭비 같이 느껴진다.

이러한 경우 학습자의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학습자기 원하는 지식의 범위가 명확하기 때문에 ‘제조원가의 개념’, ‘원가의 배부’, ‘종합원가의 계산’, ‘감가상각이란’ 등의 작은 단위의 회계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지식들은 이해를 돕지 성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학습에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성과관리, 품질향상을 통한 기업의 선순환 만들기 등의 추가적으로 조직의 성과향상을 위한 학습안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c. 교육성과를 위해 활용하기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실무에 얼마나 활용하도록 하게 할 것인가? 과거에는 ‘실무에 활용하고 있습니까?’ 등의 설문을 통해  확인했다면 마이크로러닝을 활용할 경우 케이스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발송하거나, 누군가의 사례를 공유하여 학습과 실무의 병행을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러닝은 교육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문제해결 방법론에 대해 학습 후, 배우지 않았던 방법론에 대해 소개하거나 벤치마킹을 도와주기 위한 워크시트 활용법을 지속적으로 알려줄 수 있다.

접근방법이야 어찌되었건 학습을 하여 내재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제약이 있다면 해결해주는 것이 기술이 할 일이다. 많은 내용을 짧게 함축하여 떠먹여주는 식의 학습방법은 학습자에게 별 이득이 없다. 마이크로러닝은 기존의 학습과 잘 설계될 때 빛을 발휘한다. 기술-플랫폼이 그것을 도와줄 수도 있고, 사람-교육담당자가 커리큘럼으로 그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

ATD에서 소개된 마이크로러닝 설계전략 MILE 또한 전체적인 학습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이크로러닝의 역할을 강조하고 Select Resources 리소스를 선택할 때 비디오, 오디오, 아티클, 퀴즈, 글쓰기 등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초기에 많은 아티클들이 마이크로 러닝이라고 하면 학습자의 stuck을 순간에 해결해주기 위한 개념정의를 많이 나오면서 ‘짧은’에 모든 기운이 집중된 것 같지만 결국은 각각의 마이크로러닝의 총합이 학습을 완성하도록 하는 것이자 매크로러닝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러닝을 잘 활용하는 것은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인화된 맞춤학습과 그것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직원들의 역량향상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궁금증을 빨리 해소할 수 있는 툴이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능력과 학습수준에 맞게 보조해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교육커리큘럼과 조율하여 사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