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러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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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한때 스마트러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던 시절이 있었다. 스마트러닝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을 했지만 결국 스마트폰이라는 기존 데스크탑컴퓨터를 제외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가 나오면서 이를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불렀던 것이 스마트러닝의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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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스마트러닝을 표현하던 여러가지 정의중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었던 표현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기존 PC기반에서 구현되었던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에서 적용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 하는 기술 및 환경” 나아가서는 “기존 PC기반 환경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모바일 환경에서만 가능하거나 적합한 교육 환경”

한참 스마트러닝이 회자되었던 시절에서 5년 정도가 지난 이 시점에서 그 정의를 다시 되새겨보더라도 그다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표현으로 보인다. 다만 그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현재 시점에서 최신 스마트기기를 기준으로 데스크탑컴퓨터의 성능과 비교를 해보면 두 기기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 정도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환경은 성능의 한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 격차가 많이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 환경(개발 환경)의 차이 등으로 인한 서비스 방식에 대한 간격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데스크탑을 지배하고 있던 (혹은 있는) 윈도우 기반의 기기와 Android, iOS 등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플랫폼의 환경적 차이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은 그 특성상 마우스, 키보드에 의존하고 있지 않고 손가락 터치 제스처 방식으로 기기를 운영하는 특성때문에 기존의 윈도용 어플리케이션과 다른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구현되어 있다. 또한 모바일기기는 카메라,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데스크탑에 비해 월등한 접근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태생적 차이와 인터페이스의 차이로 인해 데스크탑과 모바일의 발전 양상은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이는 기존의 서비스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게 되는데 서비스의 주체에게 전략적인 측면에서 두가지 선택을 요구하게 된다. 서비스 주체는 데스크탑 서비스와 모바일 모두를 서비스하느냐 혹은 둘 중에 하나만 제대로 서비스하느냐 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기존에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기술은 이 선택을 기준으로 나눠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응형웹, 하이브리드 앱개발 방식은 두가지 방식의 서비스를 모두 염두에 둔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 논의를 국내 이러닝 서비스에 한정시켜 이야기해보면 대부분의 기관에서 서비스하는 기본 서비스 전략은 “둘다” 전략에 가깝다. 데스크탑 웹을 기반으로 하되 반응형웹 방식으로 구현하되 여유가 있으면 하이브리드방식의 앱 개발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네이티브형 모바일앱 개발도 하는 식이다. 여튼 기본은 웹이고 모바일은 덤이다.

그렇다면 반대 전략은 불가능한 것인가, 기본을 모바일로 하고 웹을 덤으로 혹은 아예 모바일만 하는 전략의 가능성은?

이미 다른 시장에서는 이런 경향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서 다른 시장은 한국외 다른 국가의 시장 혹은 교육분야가 아닌 다른 영역의 서비스 모두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웹기반의 서비스는 없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웹방식의 서비스는 아예 제공하고 있지 않다. 현재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서비스 플랫폼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하고 있다. 특히 O2O서비스를 지향하는 배달, 부동산, 숙박 등 다양한 서비스는 데스크탑용 웹페이지는 모바일 서비스를 알려주는 홍보채널이외의 다른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게도 모바일 시장이 이미 데스크탑 서비스의 접근성과 확장성을 양적인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넘어섰기 때문이다.

바다건너 에듀테크 시장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에듀테크 스타트업들 대부분은 모바일에 기반하고 있다.

https://www.techworld.com/picture-gallery/startups/edtech-startups-watch-3643555

RefMe, Memrise 등은 대표적인 서비스다. 국내 대표적인 K12 서비스인 클래스팅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서비스된 사례이다.

어떤 성격의 서비스를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양상이 다르겠지만 모바일 플랫폼만을 선택한 상당한 서비스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모바일은 이제 덤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기본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기관에서 둘다 전략와 둘중 하나 전략을 선택해야할 때 가장 중심에 둬야하는 것은 콘텐츠의 성격과 서비스 대상의 기호 등이지만 그 중에 예산의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다. 둘다 전략을 운영했을 경우 필요한 예산은 플랫폼, 콘텐츠 등 양쪽 모두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과 콘텐츠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둘중 하나 전략에 비해 거의 두배에 가깝다. 이 경우 데스크탑 방식의 둘중 하나를 선택할 것인지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선택할 것인지는 판단이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기존 데스크탑 서비스를 중단해야할까? 에듀테크에 한정시켜서 본다면 여전히 데스크탑 중심의 기능은 유효하다. 왜냐면 강사(튜터), 관리자(운영자)의 기능은 여전히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수강생(사용자)을 위한 서비스와 관리자, 강사 서비스를 구분하고 이를 데스크탑과 모바일로 구분하는 전략이 새로운 서비스를 할 때 효과적인 될 수 있는 이유이다.

기존의 서비스를 어떻게 유지, 발전시킬 것이냐에 대한 명쾌한 결론은 내리기 힘들다. 기존 서비스와의 하위호환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와도 관계되어 있으므로 모든 서비스에 이러한 전략이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관 혹은 기존 서비스를 과감하게 재구조화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수강자 서비스에 대해서는 데스크탑 중심의 예전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을 추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