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크리에이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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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라고 하는 용어가 핫하다. 유튜브의 인기 때문일 것이다. 유튜버의 월 수익이 공개되고, 바이럴되는 영향력이 강조되면서 너도 나도 모두 유튜브, 유튜브 하고 있다. 유튜브에 자신의 노하우나 지식을 가공하여 업로드하는 사람들을 흔히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유튜버가 곧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습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조금 폭넓게 본다면 유튜브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학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설무조사 결과를 봤을 때에도 사용자들은 이미 유튜브를 통해 지금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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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크리에이터의 세상, 유튜브. 나의 노력이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를 꿈꾸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 앉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러닝은 어떤 접근을 취해야한다는 말인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 이러닝 콘텐츠 이외의 평생학습 분야의 콘텐츠는 유튜브에도 있는 것을 굳이 다른 곳에서 애써 배울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형국이다. 로그인 없이, 수강신청도 없이 그냥 보고 싶은 것을 바로 볼 수 있고,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강좌형태로 꾸릴 수도 있고, 심지어는 내가 용기를 내서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이러닝 환경은 과거 칠판교육 시대의 교실은 아닐까? 여전히 로그인을 해야하고, 수강신청이라고 하는 행위를 해야만 수료증이 나온다. 진도율을 체크하고, 독려를 위해 SMS나 알림톡을 보낸다. 21세기 아이들이 20세기의 시스템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왜 바뀌지 않는 것일까.

퀄리티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본들 ROI가 잘 나오지 않는다. 영상미 좋은 콘텐츠 1개 클립을 만들기 위해서 수백만원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1개 강좌를 10개 클립으로 구성한다고 했을 때 2,000만원은 우숩다. 인기 강사를 쓰고, CG에 공을 들여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재 이러닝의 현실인데, 과연 이 길이 맞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공공의 경우에도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본다. 인기 있는 강좌들은 대부분 자격증과 어학 카테고리에 있는 것들이다. 외부에서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떨이에 사들여서 무료로 풀어내는 그런 서비스가 인기있을 뿐이다. 심지어는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책 판매를 수익모델로 하고 있는 곳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싼 예산을 들여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본다. 정확하게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회원가입과 수강신청수에 대한 목표치만 달성하기 위해서는 굳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찾기 어렵다고 본다. 1년에 수억원씩 만들지만 그것을 소비하고 있는 양은 적기 때문에 ROI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클립 편집에 돈을 쓰기 보다는 사람에 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강좌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 1명을 제대로 양성하면 그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훨씬 다양하고 풍부할 것이다. 효과는 5년 이상은 놓고 봐야한다. 매년 양성하는 사람 중에서 몇 퍼센트가 독자적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것인지를 놓고 효과를 측정하고, 그 사람이 직업인으로 일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공장에서 예쁜 포장한 제품을 찍어내듯이 콘텐츠도 클립도 만들고 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한 특별한 콘텐츠가 아니라면 오히려 약간 퀄리티는 떨어질 수는 있어도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강좌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데에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두고 전략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어차피 민간에서도 이러한 작업을 하지만 강좌를 위한 크리에이터는 민간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본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공공이 해야할 일은 돈은 안되지만 의미 있는 일, 성과는 늦게 나오겠지만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이런 것을 해야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