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분야에서 심상치 않은 MS의 최근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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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기사를 보자 How Google Took Over Classroom(https://goo.gl/ndxLhq) 무려 과거체다. 이 기사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K12 시장을 이미 접수한 상태이고 앞으로 MS와 애플(Apple)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S의 입장에서는 예전 애플에게 넘겨줬던 교육 시장을 뒤늦게 복구하려고 노력하는 도중 뜻밖의 경쟁자에게 시장을 완전히 빼앗긴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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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MS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떠올리게 하는 사례가 있다.

AWS가 클라우드 시장을 독식할 즈음 MS가 애져(Azure) 서비스를 시장에  처음 선보일때 AWS를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다들 평가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애져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화를 한 덕분에 AWS가 긴급하게 가격 정책을 바꾸고 다양한 서비스를 서둘러 내놓은 결과를 낳았다. 초기부터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했던 AWS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MS는 그리 만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최근 MS가 꺼내든 몇가지 교육관련된 카드를 보면 구글 입장에서는 꽤 신경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향후 이 카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클라우드 시장 사례처럼 선두에 있는 구글에게 MS가 내놓고 도전장은 꽤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MS가 꺼내든 교육시장의 필살기 중 한가지인 마이크로비트(Micro:bit)다.

이게 뭔지 알아보기 전에 먼저 말해야 하는 것은 마이크로비트가 MS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마이크로비트는 ‘마이크로비트 재단(Micro:bit Foundation)’에서 만든 코딩교육용 툴이다. 마이크로비트 홈페이지를 보면 MS는 BBC, Amazon, ARM 등과 함께 공동 설립자로 소개되고 있다. 오히려 BBC가 제품기획과 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나와있고 그래서인지 마이크로비트의 뒷면에는 BBC 로고만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MS는 마이크로비트 재단의 주요 멤버일 뿐이다.

마이크로비트가 뭔지 궁금하신 분은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비트재단 사이트(http://microbit.org/ko/)를 참고하면 자세히 나오므로 굳이 여기서 모든 내용을 소개할 필요는 없겠다. 기본 형태는 라즈베리파이처럼 생겼고 다른 모듈과 결합해서 코딩을 적절하게 하면 아래처럼 자동차나 셋톱박스, 뮤직박스를 만들수 있다는 정도만 알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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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이크로비트가 라즈베리파이의 투박함에서 벗어나 세련된 인터페이스로 무장하고 여기에 다양한 기업과 교육기관의 협조를 얻어 만든 코딩툴을 활용해 새롭게 만든 교육 플랫폼이라는 것외에도 여러기관이 파트너로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참여한 파트너들도 각 나라별로 꽤 영향력이 있는 기관들이다.

MS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MS는 마이크로비트를 교육시장의 판을 뒤집기 위한 주요한 도구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얼마전 코엑스에서 열린 Educloud World Conference 2018에 소개된 자료중 일부다.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과 해킹스템과 나란히 마이크로비트가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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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단순히 코딩툴을 제공하는 것외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결국 MS의 교육사이트(https://education.microsoft.com)의 주요한 툴로 마인크래프와 함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교육용 플랫폼 시장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을 코딩교육이라는 테마를 활용해 우회해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개인적으로는 Nice Try 라는 말로 격려를 하고 싶다. 플랫폼 시장이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구글도 결국 Google Suite를 통해 천천히 교육시장쪽으로 접근을 한 셈이니 이런 전략도 나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글 클래스룸이 아직은 미국중심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MS가 마이크로비트라는 국가적 연합체와 코딩교육이라는 테마를 통해 글로벌 K12시장에 좀 더 친화적인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각 국가별 K12의 교육 체계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당분간은 글로벌 범용 플랫폼은 나오기 힘들겠지만 스크래치(Scratch) 사례에서 보듯이 코딩교육의 콘텐츠와 도구는 플랫폼에 비해 범용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분야의 플레이어들이 코딩교육분야에서 좋은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이 조만간 맞닥뜨리게 될 상황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조만간 합종이냐 연횡이냐는 선택지만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IT와 교육시장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가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기 힘들다면 절대강자에게 기대든가 아니면 기관과 기업이 뭉치는 수밖에. 그런 점에서 비관보다는 긍정으로, 거대한 물결을 따라간다기보다는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이들 거대기업들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MS는 결코 작은 기업이 아니다. 이들은 선택에 따라 교육시장이 어떤 방향으로든 요동을 칠 것이다. 빌게이츠 친구인 발머가 떠난 후 MS가 취하고 있는 여러 의미있는 전략중에 하나가 오픈소스 진영과의 연대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와 더불어 교육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MS가 교육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Windows 10s 같이 교육분야에 최적화된 OS를 출시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교육시장은 민간 시장이 아니라 정부의 예산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라 규모가 큼에도 민간 기업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는 분야이다. ITC가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로 교육시장도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교육시장도 과거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으로 이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자연스레 4차산업혁명과 같은 대세적 흐름과 맞물리면서 거대 기업들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MS도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는 걸 알고 있는 기업들 중 하나일 뿐. 뭐 대단한 혜안을 가진 기업은 아니다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