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의 ‘Welcome Back’은 몇 명이나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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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학습 ‘수료율에 대한 발칙한 시선

“Hello, Welcome Back”

앤드류 응(Andrew Ng)은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이자, 메이저 MOOC 서비스인 Coursera CEO 였고, 현재는 인공지능(Artifical Intelligence)을 가르치기 위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인 deeplearning.ai CEO이다. 초기 MOOC 혁명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여러가지 모델과 플랫폼을 다방면으로 시도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그 중 Youtube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딥러닝 입문 강의는 이 분야에 입문하기 위한 이론적인 지식을 고루 전달하는 짜임새 있는 강의로 명성이 높다.

<deeplearning.ai> Youtube 강의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rPaAX_PhIs&list=PLkDaE6sCZn6Gl29AoE31iwdVwSG-KnDzF

이 강의를 수강하다 보면, 그의 목소리가 굉장히 나긋나긋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액센트와 목소리이다. 또한, 그가공기반 소리반의 나즈막한 목소리로 ‘Hello, Welcome Back’이라고 반겨주는 말로 수업을 한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 팀에서는 한 때 이 앤드류 응의 ‘Welcome Back’을 공기반 소리반 목소리로 따라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 누군가 한 명이 따라 했는데, 나머지 사람들이 빵 터졌던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의 ‘Welcome Back’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유머 코드가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 모두가 그의 ‘Welcome Back’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앤드류 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 그의 강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 그리고 그의 ‘Welcome Back’을 들어본 사람으로 분류해 본다면, 3번째 그룹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Youtube 재생 목록 안의 영상들이 몇 회가 재생 되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Youtube Playlist Analyzer를 통해 각각의 영상 재생 횟수를 살펴보았다. 재생 목록의 첫 번째에 위치한 영상(러닝타임은 약 5) 의 경우 약 83,000회가 재생 되었고, 2회 영상(러닝타임은 약 11)의 경우 55,000회 정도로 크게 뚝 떨어지더니, 3회차 영상(러닝타임은 약 8)에 이르러서는 25,000회로 급격하게 곤두박질 친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가 마지막 회차에서는 시작할 때의 5% 수준에 머문다.

EdX Coursera와 같은 강호의 MOOC 의 평균 수료율은 5~6%라고 알려져 있다. 앤드류 응의 Youtube 강의를 정주행해서 달리는 사람도 일반적인 MOOC의 수료율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 된다.

그렇다면 과연 앤드류 응 강의만 이럴까? 앤드류 응과 비슷한 주제인 Sung Kim모두를 위한 딥러닝재생 목록을 살펴보자.

1회차 영상에서 41 view를 기록한 이 영상은 2회차 에서 감소되는 정도가 앤드류 응의 강의 보다도 더 드라마틱하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7만 명의 사람이 2회차 영상을 시청한다. ‘Welcome Back’을 듣는 것은 이렇게나 힘든 일이다. 마지막 회 영상은 약 2만 회 재생되어, 마찬가지로 5% 정도의 완주율을 보여준다.

다른 영상도 그럴까? Crash Course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Youtube 학습 채널에 속하며, 구독자만 897만명에 달한다. 이 채널에서는 시사, 상식, 과학, 수학 등 주제를 가리지 않는 모든 종류의 학습 지식을 영상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World History’ 재생 목록의 조회수를 살펴 보았다.

앞서 살펴 보았던 딥러닝 강좌들과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그 추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주었던 딥러닝 콘텐츠와는 달리, 들쑥날쑥 솟구치는 에피소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들쑥날쑥 재생수가 솟구치는 에피소드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구간인 경우가 많았다. 시장주의와 사회주의 냉전을 주제로 다뤘다거나, 세계 제 2차 대전과 같은 주제를 다뤘던 것이다. Youtube 에서 주제를 검색해서 유입한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비슷한 점은 1,000만 뷰에 달하는 1회차 재생 횟수가 2회차로 가면 500만 뷰로 반감된다는 것이다.

아애 교육적인 주제를 벗어나면 어떨까? 평소에 애청하던박막례 할머니채널 일부를 Youtube Playlist Analyzer 살펴 보았다.

소위 말하는뜨는 콘텐츠와평타치는 콘텐츠가 혼재하는 모습으로, 학습적 주제를 다룬 콘텐츠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꾸준히 보는 팬들이 기본적인 조회수는 끌어 올려 주고 있고, 히트 영상에 있어서는 그것만 하늘로 솟구치는 모양이다. Youtube의 특성상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이든 앤드류 응의 영상이든, 반드시 순서대로 보아야 할 의무는 없다. 재생목록은 존재하지만, 각각의 영상 콘텐츠로도 충분히 활약을 하고 있을 테인데, Crash Course 콘텐츠까지는 적어도 보는순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로 넘어오면 콘텐츠를 봐야하는순서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확실히 학습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비하면시작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목록의 도입부에서 탐색을 하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가 그만 고꾸라져 버리기도 한다.

학습 수료율(Completion Rate) 정말 중요한가?

하지만 이맺음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나아가 반드시을 내어야 의미가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은 별개의 문제이다. MOOC 수강율에 대한 의문은 성공 스토리에 항상 따라오는 무섭고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MOOC가 태동 하던 2012년 즈음, 전 세계 16만 명이 한 번에 등록했다는 전설적인 성공담 뒤에도 3%~5% 의 수료율이라는 굴욕적인 비밀이 숨어 있었다. MOOC은 태생부터 “16만 명이 등록하면 뭐하냐? 그래서 몇 명이나 성실하게 공부했는데?” 라는 비판을 견뎌내며 성장해야 했다. 현재 EdX Coursera 등의 수료율은 6% 내외이며, 전문가의 1:1 리뷰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Udacity Nanodegree의 경우 12%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Udacity EdX Coursera 의 연구진들도 미미한수료율이 내심 찜찜했던 것인지, 수료율 자체는 학습의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라는 주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들은학습의 기회를 강조하면서, 예전에는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주장을 주로 펼친다. 수료율 보다는 몇 명에게 도달했는지 도달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강의를 완수한 경우에 한하여 이수증(Certification)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여전히 유효하고, 이런 이수증들을 합쳐서 대학이 정식으로 인증하는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사용자 경험 역시 아주 순차적이고 선형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료율에 대해서는 신경은 쓰고 싶지 않고, 큰 의미는 없지만, 여전히 순차적인 온라인 학습 경험은 유효한 것이며, 사람들이 수료증을 따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수료율에 대한 모순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학습 기념할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

전통적인 학교 교육에서는 뭐니뭐니 해도졸업장을 따는 순간이 가장 영예로운 순간이다. 특정인의 교육 수준에 대해 논할 때도 우리는 그가 마지막 증서를 받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전통적인 교육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 것은 시작하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학위에 있어서는 그다지 설득력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하이퍼(hyper) 링크로 연결된 가상 학습 공간에서도 우리는 전통적인 학교와 똑같은 마지막 순간을 기념해야 할까? 시작을 끝을 정확히 파악해서 기념할 만한 곳에 보상을 설계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교수 설계자, 혹은 기획자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과정이 정말로 기회의 확장을 위해 모두에게 공개된 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면, 우리는 그 무한한 자원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길을 걸은 사람들의배움도 기념해 주고 축복해 주어야 마땅하지만, 그들이 어떤 길을 걸어갈 지 알 수 없기에 어디에 당근을 두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지 못했다.

생활코딩으로 유명한오픈튜토리얼즈에서 구글코리아와 함께 10일 동안 진행하는 코딩야학은 배움을 시작하는 순간을 기념한다. 코딩 야학을 시작하기로 한 순간에 학습자는위대한 배움의 첫 걸음을 띈 것에 대한 시작증(Certification)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기 위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무거운 몸을 이끌어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점은 확실히 칭찬 받을만 하다. 시작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들은 꼭 코딩야학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래밍을 계속 배울 수 있는 힘을 줄지도 모른다.

끝까지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지도 모른다

앞서 보았던 딥러닝 강의들은 대체적으로 학습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중간에 다시금 조회수가 증가하는 구간들이 있다. 이 구간들은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 구간이거나 실습을 진행하는 구간으로 실용적인 목표를 가진 새로운 학습자들이 유입되는 구간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Google이나 Youtube 등으로 개념 검색을 하면, 동영상 강의와 여러 가지 문서가 함께 검색 결과로 나타나고, 학습자의 연령이 어릴수록 이 중 동영상을 선택해서 학습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목록의 조회수를 분석해 봤을 때는 대체적으로 선형적인 추세를 가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끊임 없이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새 학습자들이 유입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만 배우고는 떠난다는 말이다.

학습 주제 간의 선후 의존도가 높은 수학, 과학에 해당하는 딥러닝 강의와 역사 강의의 추이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교적 독립적인 주제를 가진 과목이 될 수록 들락날락 하는 학습자들이 온라인 학습의 주요 고객이 될 수도 있다.

수료율은 여전히 학습이 잘 이뤄 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유용하고 실력을 인증한다는 차원에서는 더욱 그러한 듯 보인다. 또한 온라인의 학습 동기는 오프라인에서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데, 학습 동기를 계속 유지시킨다는 차원에서수료율이나이수증을 강조하는 것은 유용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코스요리전체가 아닌 아닌에피타이저만 혹은디저트만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학습 공간에서 많아지는 것은 곧 다가올 또 하나의 큰 추세이기도 하다. 설계된 과정을 충실히 거쳐 끝을 보는 것 자체를 중요시 여기던 시대에 설계된 학습 경험들이 새로운 시대에서는 외면 받을 수도 있다.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면 당연히 마무리를 지으면 좋다고 지금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는 곧왜 제가 그래야 하죠?”라는 대답에 답을 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은 배우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 설계한 사람이 강요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미 6%의 사람만이 완주를 하고 있다. 왜 그렇게 밖에 못하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과 도움이 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사이트들

  • Youtube Playlist Analyzer : https://youtube-playlist-analyzer.appspot.com
    : Youtube 재생목록의 URL 복사해서 붙이고 영상의 재생수, 재생기간, 좋아요, 싫어요 등을 번에 확인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아티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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