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은 교육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술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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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AI, VR, AR, 코딩교육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교육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이 끼어들 여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건 당연히 ‘비트코인’때문이다. 워낙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그런 호기심을 낳은 것이다. 어떤 기술이든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기술보다는 상상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생기게 된 것은 스팀잇(Steemit)때문이다. 스팀잇은 스팀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소셜네트워크다. Reddit이나 Facebook, Twitter 같은 SNS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쉽겠다. 우리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도 전 이미 스팀잇은 인터넷에서 핫한 이슈중 하나였다. 얼마전 스팀 블록체인 기술은 스팀잇의 사이드킥인 디튜브(D.tube)도 탄생을 시켰다. 자세한 내용은 엉뚱이님의 글을 보시면 좋겠다.

http://www.buzzclass.kr/bbs/board.php?bo_table=openlab&wr_id=10

요약하면 스팀 블록체인을 가지고 Youtube에도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런 몇몇 사례를 보고 이게 장난아니라는 생각을 한 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스팀 블록체인을 알아보는 과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미 한글화된 청서(Bluepaper)와 백서(Whitepaper)가 인터넷에 오픈되어 있다. 잘 번역된 문서는 아니지만 주요한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https://bookchain.gitbooks.io/steem-bluepaper/content/ko-KR/Bluepaper.html

https://github.com/taeminlee/blockchain.eos/blob/master/20170901%20steem%20white%20paper.md

일반인들에게는 블록체인기술은 비트코인과 등치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원장(Transaction)을 분산환경에서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블록의 생성이 필요한데 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관하는 다수 컴퓨터의 참여를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컴퓨터, 네트워크자원을 소요하게 되는데 이들 자원소요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화폐가 고안된 것이다. 우선 스팀은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과는 달리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개념으로 탄생된 것이라 비트코인과는 다른 방식의 블록생성과 보상정책을 가지고 출발했다. 스팀의 청서(Bluepaper)의 첫번째 문장이 그 내용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스팀(Steem)은 공개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고 한번 생성하면 변경할 수 없는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빠르고 수수료가 없는 디지털 토큰(STEEM) 기반의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글쓰기나 큐레이팅 등의 창작 활동을 통해 화폐를 벌어들일 수 있으며, 이를 “지능 증명” (Proof-of-Brain)이라고 부릅니다. 이 프로토콜의 구성요소인 블록체인과 토큰(token)은 보안, 불변성, 장기 존속성(longevity)을 위해 상호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스팀은 수년간 성공적으로 운영됐으며 현재는 트랜잭션 처리 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섰습니다.

더이상 채굴은 없다

원시 컴퓨팅파워를 활용한 채굴과정을 통해 보상이 이뤄지는 방식과는 달리 스팀에서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보고 큐레이션하는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대신 채굴에 의해 생성되었던 블록생성 과정은 없어지고 특정한 규칙에 의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소위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개념에서 사용되던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라는 개념에서 지능증명(PoB, Proof of Brain)으로 기본 개념을 바꾼 것이다.

이런 블록체인 기반에서 보상정책은 사용자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를 가늠한다. 스팀은 컴퓨팅 파워대신 ‘창작’과 ‘공유’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청서에서는 콘텐츠 제작자, 증인(witnesses), 큐레이터라고 언급한 사람들의 활동 통해 서로 경쟁하게 만든 것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교육분야에 있어 블록체인기술의 무용론은 블록체인 기술이 굳이 활용될 여지가 없다는 것과 PoW라는 개념을 유지하는 한 기술자체를 적용한다하더라도 교육활동을 하는 참여자(콘텐츠 제작자, 큐레이터, 선생님, 학습자 등)들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은 채굴자들에게서 채굴된 암호화화폐를 전달하는 것외에는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PoB 방식은 도구 및 콘텐츠 제작의 주체뿐만 아니라 전달자와 학습자에게도 보상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기존의 블록체인과는 다르다.

교육 참여자에게 보상을 할 기회를 열어준다는 것은 기존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지식을 제공하고 학습자가 그 지식을 돈으로 사는 전자상거래 방식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서비스가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방식은 교육의 공공재로써의 역할을 극대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팀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많은 분화를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파편화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스팀은 파편화된 블록체인 기술중의 하나로 특히 콘텐츠 전달분야에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의 교육서비스의 기본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단순히 재미와 흥미를 전달하는 다른 문화콘텐츠에 비해 공공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많은 공공기관이 교육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육서비스의 특징을 감안하면 스팀과 같은 블록체인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콘텐츠 참여자에 대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탁월한 기재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게 활용할 것인지는 개별 기관의 성격과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팀이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혹시 이미 기술을 보고 이해한 분들중에서 재밌네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친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그 가능성을 검토해보라고 ‘진심’ 권하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