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과 이해당사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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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대해선 개뿔도 모른다. 그 흔한 자본론도 읽어보지 않았다. 어디서 주워들은 몇가지 단어들만 머리속에 있을뿐이다. 그중에 하나가 이해당사자 혹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Stakeholder Capitalism) 가끔씩 듣는 팟캐스팅에서 주워들었던 말인데 제법 인상 깊게 들어서 인지 머리속에 박혔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를 주주자본주의(Stockholder or Shareholder Capitalism)라고 하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을 주주가 독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과하게 말하면 사회, 국가에 해악이 되더라도 주주의 이익이 최우선되는 방식이다. 우리가 수많은 기업의 비리에서 봐왔듯이 대개의 기업은 주주의 이익 혹은 사주의 이익이 우선시된다. 이러한 병폐를 막기위한 개념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노동당 정부의 집권 전후에 걸쳐 영국의 정치, 경제 및 학계에서 벌어진 ‘자본주의 진로 논쟁’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한다.

과거 삼성생명이 상장을 할때 시민단체에서 보험가입자들에 대한 이익배분을 요구했을때도 비슷한 논쟁이 나왔던 것을 기억한다. 실제 보험가입자들의 돈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회사조차 보험가입자들은 기업의 이익을 전혀 공유받지 못한다.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성공할 수 있어도 수많은 창의적 활동으로 커뮤니티의 성공에 기여했던 유저들은 이익의 분배에서는 배제의 대상이다.

스팀잇을 보면서 이런 이해당사자 자본주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는 구현된 것으로 보였다. (원래 이해당사자의 개념에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환경까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부분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익을 공유하는 관점에서 공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동안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블록체인도 중앙집중이라는 개념에서 분산이라는 개념으로 컴퓨팅 환경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기반이다. 권력이 절대권력자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스팀잇은 여기에 더해서 기존 주주자본주의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방식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로만 볼 수 없는 기재가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는 게 의도 되었든 아니든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언젠가 스팀잇이 모든 커뮤니티의 정점에 다다를때 디튜브와 같은 수많은 파편화서비스들이 배출될 것이고 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그동안 우리의 머리속에 또아리를 틀고 자리 잡혀 있던 자본주의의 개념이 조금씩 변화가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더이상 주주가 이익을 독점하는 시대는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스팀잇을 보면서 갖는 유토피아적 희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