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에서 블록체인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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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탈 집중화(Decentralized)된 원장(Ledger)을 처리하기 위한 분산 컴퓨팅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2세대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더리움(Ethereum)을 통해 그 용도가 계약서, 증명서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응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고 그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의 용도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거래와 증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서 EOS, Steemit 등의 3세대 블록체인 기반에서 기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성능 문제와 복잡한 이해관계자들간의 보상 정책 문제 등이 해결되고 있음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의 에듀테크 적용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에듀테크에서 블록체인은 여전히 낯선 개념이지만 최근 나온 블록체인을 활용한 에듀테크 사례들을 보면 조만간 꽤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쯤되면 사례들을 묶고 나누는 시도도 필요할 듯 보여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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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적 관점

도구적 관점에서 콘텐츠와 데이터는 각각 다른 이슈를 가지고 있다. 우선 콘텐츠는 다시 저장과 전송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모두 블록체인의 탈 중앙집중화와 관련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 콘텐츠는 특정 기관의 서버에 있는 스토리지에 저장되어 관리되고 되고 있다. 특정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들은 리던던시(Redundancy)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리던던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하분산(Load Balancing)이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s Delivery Network)와 같은 기술을 써서 보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가 힘들다. 부하분산이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 혹은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 또한 완벽한 솔루션이라고 하기보다는 병목현상(Bottleneck) 현상을 보완하는 수준에 가깝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집중화된 데이터와 콘텐츠를 특정 노드가 아닌 익명의 다수 노드에 분산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불법적인 음악서비스로 알려져있던 냅스터(Napster)는 최초의 P2P형식의 콘텐츠 서비스다. 냅스터는 특정 다수의 노드에서 콘텐츠 공유 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 뒤이어 나온 비트토렌트(BitTorrent) 또한 모든 영역의 콘텐츠가 분산된 노드에서 공유될 수 있음을 확인해 준 사례다. 냅스터와 비트토렌트는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라지거나 공공의 영역에서는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의 노드를 이용한 분산 서비스가 기존의 리던던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의미가 있는 기술임을 확인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추가적인 비용도 서비스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사례는 블록체인이 냅스터와 비트토렌트의 분산컴퓨팅 개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분산컴퓨팅 기술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P2P서비스들이 해결하지 못한 보안성과 관련된 문제까지 보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비록 스토리지가 제시하고 있는 보안 기술은 블록체인만의 영역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노드를 확보하고 이를 암호화여 보관하여 사용량에 따른 보상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큰 의미에서 블록체인 범위에 포함된다.

교육 서비스 산업은 다른 문화콘텐츠 사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저작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 사업에서의 보안성  문제는 기술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도덕의 영역에 가까웠다. 기술적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측면에서 블록체인은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함에 있어서 저장과 전송 그에 따른 보안까지 기본적인 콘텐츠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적 관점

도구적 관점에서 데이터 또한 앞서 이야기된 콘텐츠와는 다른 이슈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는 주로 학습활동에 대한 부분과 배지 혹은 증명(Certificates)과 관련되어 있다. 학습활동은 이미 xAPI나 IMS Caliper와 같은 방식의 데이터 형식에 대한 연구는 다수 진행되었고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배지 또한 오픈뱃지(Open Badge)에서 오픈배지2.0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 다만 배지의 경우 앞서 사례로 들었던 블록써츠와 같은 서비스로 이미 활용되고 있으나 xAPI 포맷의 LRS 정보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기술은 여전히 아이디어 수준에서만 논의되고 있다. 학습 이력은 이수 데이터에 비해 데이터의 발생빈도와 데이터의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과 노드를 확보하는 데에 따르는 보상에 대한 적절한 비즈니스의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데이터 영역에서도 다수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기존 데이터 저장방식에 대한 한계성 때문이다. 에듀테크의 데이터를 기존 저장방식에 의존했을 때의 한계성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데이터의 안정성이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데이터가 특정 서버에 저장되어 있을 경우 유실과 훼손의 위험이 따른다. 이런 위험은 리던던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그대로 전가된다. 두 번째는 투명성이다. 기존 방식에서는 데이터의 조작에 대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각종 증명과 관련된 데이터의 경우 그러한 위험성은 더더욱 높아지는데 학위증명, 각종 증명서에 대한 보안성은 개인의 경력 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학습활동 데이터조차 직업훈련, 교원연수 등을 위한 사회적 목적으로 인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통제되고 있는데 이 또한 특정 이익을 위해 조작될 수 있다.

학습 데이터에 대한 안정성과 훼손 가능성은 학습데이터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학습 데이터라는 데이터라는 사회적 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느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와 관련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가볍지 않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데이터의 객관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성능 문제와 보상(비용) 문제 등의 과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플랫폼적 관점

플랫폼 관점은 콘텐츠와 데이터적 관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음은 물론 비즈니스 목적에 맞춘 보상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서비스는 기존 전자상거래 방식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로 나눠지는 단순구조로 되어 있다. 공급자는 콘텐츠나 플랫폼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이를 적절한 비용으로 지급하고 활용한다. 물론 유데미(Udemy)와 같은 서비스 제공자, 전문가, 지식 소비자로 세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돈의 흐름으로 보면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전문가로 전달되는 구조라 큰 변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순한 구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토대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다.

우리가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반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을 파괴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잇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기존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교육 서비스 또한 예외가 아니라 것이다. 스팀잇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이해관계를 두가지 이상의 토큰으로 조정하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 조차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 구조는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스팀잇이 사용하고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루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라는 기본적은 틀을 벗어남은 물론이고 보상 알고리즘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성능문제까지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관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부분은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이슈보다 모든 교육서비스 분야가 따르고 있는 기존 전자상거래 서비스 방식의 대안으로써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보상 정책이 교육 분야에 관련된 이해당사자 즉, 교육행정기관, 교육기관, 교육자, 조교, 학생, 학부모 등의 이해관계를 풀어내는데 얼마나 유효한지에 대한 것이다. 이미 ODEM.io와 같은 신생 스타트업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판매된 토큰을 활용하여 교육기관, 교육자와 학생이 포함되는 교육생태계를 재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기존 질서와 완전히 다른 교육 서비스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 부분에서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

https://er.educause.edu/articles/2017/3/the-blockchain-revolution-and-higher-education

위 글은 에듀코즈가 블록체인이 고등교육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상한 것이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이 정교하게 정리된 글이므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필독해봤으면 한다. 블록체인은 지금은 교육과 별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예전 웹(Web)이 그랬듯이 나중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AI, VR/AR 같은 기술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빠르게’와 ‘근본적인 변화’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기술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더 큰 변화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어떤 에듀테크의 트렌드에 주요 주제로 선정된 바가 없다. 여전히 기술에 대한 신뢰성과 모호함이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보면 신뢰성을 높이고 눈에 보이는 기술로 만드는 것이 기회 요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들 관심이 있으면 도전을 한번 해보심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