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 업체들의 미래는? 케이무크(k-MOOC) 기본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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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2일에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케이무크(K-MOOC)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무크가 세상에 큰 영향을 주던 시대에 한국형 무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한 케이무크 사업, 이 사업의 2019년도 윤곽과 향후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맨 아래의 참고 링크를 통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무려 한글 hwp 파일로 첨부를 했더라)

케이무크는 2015년 10월에 오픈하여 보도자료를 발표한 시점까지 총 510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가입자수는 오픈한 2015년에 3.5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도에는 35.7만명까지 증가하였다. 수강신청 건수도 5.6만개를 시작으로 77.6만개까지 증가하였다. 회원은 매년 2배 정도의 성장을, 수강신청수는 매년 2~3배 가까운 성장을 한 셈이다.

2019년부터는 강좌 단위로만 운영하던 것에 변화를 주어 묶음강좌라는 개념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강좌를 패키지 형태로 묶어서 전문가 양성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 분야 4~5개 강좌를 하나의 과정으로 엮어서 서비스하는 것인데, 단순히 강좌의 나열일지, 아니면 강좌 단위의 조합으로 운영할 것인지는 시스템 개편되는 상황을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좌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직접 개발하여 서비스하던 방식에서 확장하여 대학단위, 자율참여 등으로 문호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해외 다른 무크 서비스와 연계하여 콘텐츠를 상호대차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보인다. 콘텐츠만 수급하여 새롭게 포팅을 할 것일지, 시스템적으로 연동을 할 것인지는 발표 내용으로는 가늠하기 어렵니다.

학습분석을 통해 맞춤형 강좌 추천과 상담을 제공하겠다라는 계획도 들어가 있는데, 동영상 재생 횟수와 성적 등을 분석하여 추가 보충자료 제공, 학습독려 문자 발송 등을 하겠다라고 예시되어 있다. 예시로 보았을 때에는 높은 수준의 학습분석이라기 보다는 최소한의 튜터링 자동화 정도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매년 비슷한 성장세와 운영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학점은행제 과정 개시’라는 문장이다. 케이무크에서 수강하고 수료하면 이것을 학점은행제 학점으로 인정해 주겠다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적인 요건(시험부정방지 기능)도 넣을 것이라고 하고, 학점은행제 평가인정을 할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원이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기관인데, 스스로 학점은행제 서비스를 하는 플레이어로 나서는 것이다. 교육부가 학점은행 기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학점은행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모두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학점은행제 시장도 무시 못하게 큰 시장인데, 온라인 학점은행제 시장에 학점은행제를 인정하는 정부의 기관이 직접 서비스 주체로 참여하기 때문에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무료로 학점은행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 학점은행제로 개설되는 영역은 거의 초토화된다고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케이무크에서 어떤 영역으로 학점은행제를 운영할 것인가가 관점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을 나는 제3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관점포인트라고 하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현재 온라인 학점은행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한숨나올 상황이다. 몇몇 개의 과정으로 소규모로 운영하는 업체와 영역이 겹치기라도 한다면 그 업체는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케이무크를 처음 만들어 운영하기로 결정한 공무원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 어떠한 명분을 대서라도 계속 살려두면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림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케이무크를 교육부가 직접 운영하면서 예상했던 시나리오 이기도 했다. 우려가 학점은행제로부터 먼저 나온 것 뿐이다. 학점은행제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는 순간 교육부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은 시간문제이다. 이미 대학에는 영향을 주고 있고, 교사연수 분야도 영향력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분석한 것과 같은 우려를 현재 온라인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업체들도 전망할 것이고, 심각한 우려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전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국평원 입장에서는 피해나갈 멘트는 분명하게 있을 것이다. 민간과 겹치는 영역을 최소화하겠다라는 명분을 만들 것이라고 대답하겠지만 시간은 업체의 편이 아니라 교육부와 국평원의 편일 것이다. 케이무크가 매년 투자를 하면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평생학습의 시대라고 이야기 한다. 평생학습을 복지의 관점으로 보기도 한다. 모든 평생학습을, 모든 복지를 국가가 직접 수행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민관이 협력하여 상생하는 모습으로의 고민도 필요할 것이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관 중심의 제도와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향후 민간 영역의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더욱이 케이무크 등과 같은 영역에서는 대단히 큰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무크를 직접 서비스의 형태로 국가가 운영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만들어 놓고, 성과가 걱정이라면 굳이 민간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주는 형태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상생방법은 없을까? 같은 영역이라면 무료가 있는데, 그것도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내 돈 내고 민간의 서비스를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부의 무료와 민간의 유료가 경쟁하는 불공정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과연 맞는 것일까. 정부의 무료를 꼭 별도의 브랜드로 직접 서비스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제작된 콘텐츠도 국민 세금으로 만든 것일진데,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화 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정답 없는 여러 생각이 든다.

학점은행제 업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켜볼 일이다. 케이무크의 성공도 기원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하는 업체들의 건승은 더더더 기원한다.

참고 : https://blog.naver.com/moeblog/221471196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