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교수설계에서 학습경험설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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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learningindustry.com/instructional-design-learning-experience-design

좀 오래된 주장이긴 하다. 그래도 이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케케묵은 주장을 이 글에서 다시 꺼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돌이켜보면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변하지 않은 것들 중에 하나가 이 부분이다.

글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세상이 빠르게 급변하고 있고 기업환경도 바뀌고 있다.

2.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업을 혁신하는데는 역부족이다.

3. 그래서 다른 방식의 기업훈련이 필요한데 기존의 교수설계적인 방식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4. 교수설계(Instructional Design)은 교수 아키텍트(Instructional Architect)로 전환되어야 한다.

5. 이를 위해 교수설계는 학습경험(Learning Experience)을 설계하는 것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6. 학습경험은 교수설계보다 훨씬 광범위한 주제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focus on facilitation, information architecture, and audience analysis – not just learning design and development” 들이 예가 될 수 있다.

글을 읽어보면 다 타당한 주장이다. 내용 자체에 반대를 할 이유가 없어보일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다. 어딘가 반박할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내용 자체에 대한 반박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정도가 아닐까 싶다. 변화해야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냐는 부분에 대한 논박이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기존 콘텐츠 중심적인 교수설계전략이 변화되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아직 바뀌지 않는 이유는 타당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현재 이러닝 산업의 토대가 되어왔던 제도 혹은 제도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우리의 경직된 사고들 때문이다. (이유를 파고들다보면 출석률에 대한 여전한 집착과 과다한 내부 인프라의 준비도 그리고 콘텐츠 전달 중심적인 교육관에 대한 다소 갑갑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략)

우리 에듀테크의 진화를 더디게 하는 요소는 이런 현실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모르는 것이 아니고 동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실의 장벽들에 지쳐가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면 싸우더라도 재미는 있었을 것이다. 좋은건 알겠는데 그것을 실현할만한 동력이 없다는 것이 자괴감의 근본 이유다.

변화는 자각보다는 용기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뭐가 옳은지는 충분히 논의되었으니까 이제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만 하면 된다. 다들 방울 하나씩은 다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