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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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지능정보사회의 도래는 노동과 자본의 파괴적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기술 산업 중심의 정보화를 넘어 교육, 고용,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반영한 총체적인 국가 규모의 전략과 방향성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동인하는 지능정보 기술은 교육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반복적인 단순 업무는 알고리즘과 로봇이 대체됨으로 인간에게는 복잡한 문제를 자기 주도적, 창의·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 역량의 변화에 따라 교수학습방법의 변화, 진로교육의 방향전환, 소프트웨어 교육, 메이커교육 등으로 교육의 방식이 다양화 되고 있다.

지능정보기술은 인지과목의 적응적 학습 서비스 외에도 교수학습 지원 도구, 교수자 업무경감 도구들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고, 수준별, 개인별 맞춤형 학습도 점진적으로 그 효과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 미래교육환경 조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교육부와 교육 유관기관 그리고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일관성 있는 교육혁신 추진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여 교육자치 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2019년 대한민국 교육의 지금은 2015년 개정교육과정, 혁신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지능형학습플랫폼 구축,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공유 체제 확립 등 숨가쁜 실험과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쉽고 답답한 지점이 두가지가 있다.

1) 데이터 상호 운용 확대와 데이터 민주주의 지향

제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양질의 데이터 시장형성과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 확보 및 데이터와 인공지능 간 유기적인 융합에 달려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은 빅데이터의 축적과 다양한 AI 기술을 확보하며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척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환경 아래에서 제 6차 국가정보 기본계획에 의하면 국가 기관 및 서비스별로 구축된 정보시스템이 전체의 75%가 개별(Silo) 운영되고 있고, 모바일 등의 공공서비스 접근 경로가 다양해진 반면, 수혜자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제 6차 국가정보 기본계획에서는 지능 정보화 기반 구축을 가속화 하기위해 개별 시스템을 통합 플랫폼 형태로 전환하고, 전 분야에 지능형 맞춤형 서비스 혁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교육 영역에서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자유학기(년)제, 마을교육공동체, 2015년 개정교육과정 등의 교육의 혁신으로 교수학습방법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기존 지필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과정중심의 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습과정에서 기록되는 학습자의 형식-비형식적 데이터, 학습자 개인정보, 선호도, 관심사 등의 데이터는 지능형 학습 분석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정확한 성취 수준 진단과 개인별 맞춤형 학습 제공이 가능해진다.

6차 교육정보화 기본계획에서는 초·중등 교육 데이터 개방-활용 서비스 확산을 위해 교육행정기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나이스 교육정보 개방 서비스 개선과 시스템 현행화를 통해 민간의 활용 가치를 제고한다. 또한 교육정보 개방-활용 확대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방 교육정보 데이터셋 발굴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확대 개방을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이 약속하는 것은 실패가 일어나는 빈도와 그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가능한 데이터가 풍부해져야 한다.

데이터 투명 사용 선언(A Pledge to Data Transparency)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상호 공유 확대, 데이터 소유자의 주권이 확립되어야 유의미한 서비스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만약 데이터가 상호 운용되지 않거나 데이터 주권을 소비자가 가질 수 없다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더딜 것이고, 새로운 시장진입자에 의한 혁신이 어렵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자 데이터가 공공기관, 개별기업의 소유가 되는 것을 지양하고, 유의미한 데이터 창출과 데이터의 흐름을 개방화함으로써 이를 통한 데이터 민주주의를 확보해야한다.

2) 다양성이 존재하는 에듀테크 생태계 지향

이러닝이 ICT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다수의 학습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 있었다면, 에듀테크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실감형 기술이 단순히 학습의 보완재나 물리적 수단을 대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습경험과 효과적인 학습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19년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 박람회 Bettshow에는 약 850여개의 에듀테크 회사의 제품, 103개의 스타트업, 그리고  약 34,000여명의 방문자가 참가했다.

2019 Bettshow

지금까지의 Bettshow가 기술 중심의 전시였다면 ‘19년 Bettshow는 ’Back to Basics‘, ’Education First, Technology Second‘, ‘Focus on Teacher Workload, the use of EdTech in alleviating the burden’을 강조했다.

지능 정보화 기술을 통한 산업의 파괴적 혁신이라는 통상적인 타 산업의 관점에서, ‘교육의 혁신을 지원하는 지능정보 기술’로 진화되었다라고 볼 수 있다.

‘19년 Bettshow에 출품된 제품들은 지능정보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기술에 사용자 친화적이고 사용성이 더해졌고, 학교, 홈스쿨, 도서관의 사용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과정과 활용 콘텐츠가 묶음으로 제공되었다.

블랙보드, 무들과 같은 전통적인 지식교육을 지원하는 이러닝 시스템보다는 활동 중심의 학습, 협력 학습, 교사의 과제관리 지원, 교사의 업무경감과 수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들로 전시장이 채워졌다.

우리나라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교수자에게 필요한 교육정보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초중등, 대학 에듀테크 산업이 표준화와 비용 효율성을 근거로 국가 주도적인 산업 환경이다 보니 여러 글로벌 에듀테크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었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고등교육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시장의 페이스북이라고 불리는 Instructure사의 CanvasLMS의 Appcenter에는 클릭 한번이면 CanvasLMS 플랫폼에서 사용가능한 385개의 서비스가 등록되어있고, 공개용 소프트웨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무들(Moodle)은 1,601개의 플러그인이 등록되어 있다.

‘19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Edu에서 구글은 크롬OS 앱허브(Apphub)를 선보였다. 크롬북과 크롬OS 사용자는 누구나 교육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앱허브에 게시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이되는 지속 가능한 에듀테크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소비자에게 닿을 수 있는 자유 경쟁 체제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실수요자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며, 글로벌 에듀테크 서비스의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