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in Edtech –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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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기존 관념과 부딪힐 때가 종종있다. 이 분야에서는 명확한 뜻이 공유되지 않은채 회자되는 용어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러닝’이었다. 스마트러닝은 스마트폰의 출현과 동시에 10년전쯤부터 우리 분야에서 제법 많이 사용되던 용어였지만 이 개념은 아직도 그 뜻이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용어는 한동안 우리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용어로 활용되었고 지금도 종종 언급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에듀테크’는 어떨까? 저물어가는 이러닝산업의 대안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집단에서 에듀테크가 이러닝을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닝과 에듀테크를 구분하는 것부터 어떤 것이 더 크고 포괄적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여전히 에듀테크는 그 정의가 모호하다.

이번에 발의된 김진표 의원의 이러닝산업발전법을 전면 개정한 ‘(가칭)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육·학습·훈련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ICT 기반 교육·학습·훈련산업법)’에 따르면 에듀테크는 “학습만이 아니라 물리적 또는 가상의 강의실에서 다루는 VR 콘텐츠 등 학습 환경 구축, 학습정보 분석을 통한 지능형 교수·학습 지원 시스템처럼 기존의 이러닝 범주에 속하지 않은 산업과 기업도 수용한다”고 되어 있다. 

다른식으로 말하면 이러닝과는 달리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형태의 산업을 에듀테크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러닝의 범주를 에듀테크는 훌쩍넘어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교육분야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전략으로 온/오프를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으로 ‘에듀테크’라는 키워드를 활용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당면한 이러닝산업계의 위기의식을 돌파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걸쳐 에듀테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해보이지만 ‘4차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에듀테크’ 또한 VR, AI 등 기존과 다른 완벽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향후 에듀테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차례 같은 내용으로 울궈먹고 있는 ‘Data in Edtech’의 강의 내용중 일부다. 이 내용은 21세기 새로운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에듀테크 분야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리된 내용이다.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21세기 인류에게 필요한 역량은 기존 학교 혹은 교육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던 Literacy와 관련된 역량을 넘어서 4C역량 및 Character Qualities 부분이다. 기존 이러닝 기술은 Literacy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면 새로운 에듀테크 기술은 이 뿐만 아니라 나머지 영역에도 기여하는 기술이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에듀테크가 단순히 온/오프를 넘나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분야라기 보다는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던 영역을 집중하는 응용(어플리케이션) 기술분야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료의 소스를 제공하고 있는 World Economic Forum의 리포트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현재까지의 이러닝 혹은 에듀테크 분야에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많은 영역이 비어 있고 여기에 새로운 산업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왕 에듀테크라는 용어를 쓸 요량이라면 넘사벽의 신기술을 무조건 활용하는 것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 교육적 이슈를 이미 검증되고 신뢰성 있는 기술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에 관심을 두고 산업화하려는 주체들에게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늘 하는 케케묵은 이야기지만 AI엔진은 이미 오픈소스화되어 있거나 클라우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되어 있다. 하지만 알파고가 수많은 기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바둑고수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처럼 특정분야에 의미있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AI엔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학습을 시키는 데이터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기술자체보다는 현실적인 요구를 바탕에 두고 엑셀로 ‘R’로 데이터를 실제로 다루고 있는 데이터 전문가가 향후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관념과의 싸움은 에듀테크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에듀테크 분야에서도 ‘소를 키우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