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as a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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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라는 말은 Web2.0과 함께 태동되어 현재는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에 쓰여지고 있다. 플랫폼은 더이상 ‘기차역’이 아닌 뭔가로 인식되어 있기도 하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21세기에 탄생한 걸출한 기업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때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는 늘 환영받는 기본 개념이 되었다.

교육분야에 플랫폼이 비로소 적용된 것으로 보였던 경험은 ‘유데미(Udemy)’가 최초였다. 지금은 유데미의 서비스가 교육 마켓플레이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지만 처음 유데미를 접했을때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아닌 교육분야에서도 이러한 개념이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교육분야에서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유데미’때문만은 아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6271388

2011년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이들 교육서비스를 소개하는 개념으로 플랫폼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해에 교육부와 교육청이 만든 서비스 에듀넷과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에도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9850066

우리가 그당시 플랫폼이라는 말을 쓰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이유는 이 개념을 제대로 몰라서가 아니라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플랫폼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영화 ‘기생충’의 유명한 대사가 떠오른다면 그건 그냥 기시감일 뿐이다.) 하지만 유데미를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된 것은 그 의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아니라 ‘현실적인 적용 방법’이었다고 본다.

지금도 에듀테크의 의미가 무엇인지 교육 플랫폼의 정확한 개념이 무엇인지 갑론을박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의는 학문적인 성과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들 개념을 인용(?)한 성공 사례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결국 우리는 모두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현재 시점에서 플랫폼을 지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다. 

쉽진 않지만 늘 그렇듯이 답은 이미 지난날의 사례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성당과 시장(the cathedral and the bazaar)”은 리눅스 개발에 대한 사례를 통해 오픈소스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 이미 전설이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레이먼드(Eric S. Raymond)는 ‘성당’으로 대변되는 폐쇄적인 시스템과 ‘시장’으로 상징되는 개방된 시스템에 대한 비교를 통해 오픈소스 개발방식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미덕은 개방된 시스템이 갖는 장점이다. 지난날 우리가 경험했던 많은 서비스들의 착오는 플랫폼을 이야기하면서도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개방성에 대한 가치를 현재가 아닌 미래의 가치로만 설정했다는 것이다. 혹은 개방성을 지향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때는 이를 아예 고려하지 않거나 인색했을 수도 있다.

주변에는 공공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많은 교육서비스들이 있다. 이들의 선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떤 기관이건 사명감에 기반한 그들의 역할은 인정받을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의심해야할 부분은 따로 있다.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이뤄졌던 개방성에 대한 고민이 정말로 치밀했냐라는 것이다. 민간 생태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과 전략, 플랫폼 운영기관과 플레이어 기관(민간)의 R&R 그리고 이를 담보할 수 있는 기능과 인터페이스 등등에 대한 고민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시장(Bazaar)대신 성당(Cathedral)이 만들어졌다면 플랫폼이 아닌 민간과 경쟁하는 불필요한 서비스가 하나 더 만들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흔히 이야기되고 있듯이 20년전 싸이월드가 한국의 SNS 시장을 평정했었음에도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지 못했던 사실에서 우리가 아직 교훈을 찾지 못하면 교육분야에서 플랫폼은 그저 생색내기용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플랫폼을 이야기하는 사이 지금 누군가는 진짜 플랫폼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에 의해 미래의 교육분야에서 플랫폼의 정의가 새로 만들어질 지도 모른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