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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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이러닝 업계에 있으면서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은 주제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러닝’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입니다.

교수설계자로 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동기부여라는 명목하에 수많은 스토리와 상호작용을 콘텐츠에 몰아 넣곤 했습니다. 신기한거, 안해본거, 고객이 좋아할만한거를 상상으로 넣고 ‘학습효과에 좋을 것’이라고 위안했습니다. 학습자 관점에서의 성과는 관심없이 고객의 요구에 맞춰 교수설계를 했던 것 같습니다.

플랫폼 관련 업무를 하면서 기술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만들고, 저작도구를 개선하고, 그것을 통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덜 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를 둘러싼 환경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학습성과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습분석 때문입니다.

모바일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콘텐츠의 형식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호작용을 위한 도구를 어떻게 더 추가하느냐, 주제를 어떻게 재구조화하느냐의 문제이니까요. 이 문제는 내용전문가가 고민할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주제는 학습자의 다양성 때문에 누군가가 혼자 고민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알아서 검색하면서 해결하면 됩니다. 주제에 대한 고민도 요즘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갈 방향성을 계속 점검하는 차원에서요.

다시 학습분석입니다. 어떤 학습 패턴으로 어떤 수치를 검증하면 ‘학습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지, 측정도 인지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행동데이터만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닝의 핵심가치를 다시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이러닝의 형식과 기술은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측정하는 방법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닝을 통해 학습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추정모델, 이것을 찾기 위해 다시 Back to the basic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니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습니다.

맞든 틀리든 나름의 결론을 산출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