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hwp 사용 문제,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의 독점을 깨면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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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봤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80305104205800 요지는 이렇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아래아 한글(hwp)로만 행정처리하는 것을 막아달라!” 입니다. 공공기관에서는 hwp를 사용합니다. 대학에서도 hwp를 사용합니다. 학교에서도 hwp를 사용합니다. 공무원도 hwp를 사용합니다. hwp로 문서 만들어서 보고하고 내부에서 행정활동을 합니다.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의 재활용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될 부분은 있겠으나, 이 글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측면이기 때문에 논외로 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문서 작성을 hwp로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점 체제는 맞는 것 같은데요. 만약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로 MS오피스를 사용한다면 문제는 해결될까요? 공공기관에서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일까요?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도 아래아 한글(hwp)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MS오피스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발표도 합니다. 라이센스 취득은 한글오피스 부류와 MS오피스 부류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의 독점적인 사용은 라이센스 취득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원을 넣은 분의 진의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의 솔루션은 이것입니다. 정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자료를 공개할 때 만드시 ODT만 사용하도록 강제하면 될 것입니다. 약간 여지를 둔다면 ODT와 PDF 2가지로 공개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ODT는 오픈다큐먼트 문서 포맷입니다. 오픈오피스에서 만들고 구현하였는데 표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에서는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래아 한글(hwp)에서도 문서를 ODT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서 작성은 ODT로 하면 되고, 스프레드시트는 ODS로 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 파일은 ODP입니다.

업무를 위해 아래아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보고하고 하는 것을 외부자가 간섭할 이유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 자료가 공개되는 포맷이 hwp 확장자로만 하기 때문에 hwp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hwp로만 공개하고, 파일도 hwp로만 받는다면 이것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특정 회사의 제품만을 강제하는 것이니까요.

현재 공공영역의 행정은 거의 모두 hwp로 돌아갑니다. 그룹웨어 조차도 hwp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컴포넌트를 설치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는 전자결재 조차 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문제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내부문제입니다. 조직 내부에서 어떤 것을 사용하든 조직 구성원들만 불편하거나 적응하거나 하면 될 문제입니다. 문제는 외부로 자료를 공유할 때입니다.

ODT와 PDF 정도로만 자료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그냥 보기만 할 사람은 PDF로 보면 되고요. 양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ODT를 사용할 수 있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로 확인하면 됩니다. 아래아  한글(hwp)이건 MS워드이건 오픈오피스이건 간에 특정 제품을 강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ODT로 공개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문서작성자들이 고려할 것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왁꾸’ 문제입니다. 아래아 한글(hwp)로는 예쁘고 깔끔하게 문서가 나왔는데 이것을 ODT로 변환(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순간 왁꾸가 깨질 겁니다. 왁꾸가 깨진 문서를 공개하면 민원이 들어올 것입니다. 심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만 조심하면 됩니다. 보고까지는 hwp로 예쁘게 하고 이것을 변환해서 문제없게 하면 되는데, 문서작성자가 귀찮을 것입니다.

보고와 공개 문서를 따로 손대야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문서작성자들은, 그리고 공공조직은 문서에 ‘왁꾸질’ 하는 것을 점차 줄여나갈 것입니다. 귀찮음을 극복하기 위해서요.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귀찮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업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문서포맷을 단순화하고 왁꾸질하는 것을 줄이겠지요. 그러다 보면 보이는 것 이외에 내용에 집중하는 그런 문서들이 나올 것입니다.

점차 웹을 중심으로 모든 문서가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그 시작점을 저는 ODT의 활성화로 보고 있습니다.

뱀발로, 공공기관에서 데이터 공개할 때 엑셀(xlsx, xls) 포맷으로 합니다. 이러한 지점은 사람들이 지적하지 않습니다. 엑셀이 표준이 아닌데도 말이죠. 한글(hwp)만 너무 미워하지 맙시다. 제품의 성격은 다 똑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해서 이윤을 올리려는 성격을 이해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