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자의 삶을 살아갈 것 같은 내 인생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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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획자다. 콘텐츠 생산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나이 먹고 개발자의 삶을 희망했다. 기획자의 한계는 기획까지 하고 그 다음 구현하고 런칭하는 것까지 너무 지난하기 때문. 그래서 개발자 하고 싶었다. 기획하고 개발까지 하면 좋지아니하겠는가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포기했다. 개발자 안할란다. 어차피 늙어서 머리도 안돌아가는데 허접한거 내가 기획했다고 만들고 있으면 뭐할건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그냥 나만의 토이프로젝트로 끝나겠지.

기획자인데 기술의 흐름까지는 파악할 수 있는 기획자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가능한 수준. 요즘 용어로 기발자라고 한다나. 예전에는 족보없는 인간이었는데 요즘은 융합형 인재가 되었다. 공대 출신의 기획자인데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으니.

기발자의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발의 영역이 아무리 쉬워진다고 해도,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개발과 사용의 간극은 어차피 벌어지기 마련이다. 일반 사용의 영역과 개발의 영역의 차이를 극복해 주는 역할을 기발자가 하기에는 적당하지. 나 같은 사람이.

말빨만 잘 살려주면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도 있고, 예산효율적으로 일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나이 먹으면 그런 역할을 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나이 먹을 수록 더 말과 설득을 많이 해야하는 삶을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내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