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컴퓨터 스펙을 정리하면서 진보와 혁신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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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폭발적으로 검색하고 고민한 흔적을 남긴다. 사무용컴퓨터를 고르기 위해 정말 짧지만 깊은 고민을 했다. 사연은 이렇다.

  • 내가 소속된 조직은 나라장터쇼핑몰에서 사무용컴퓨터를 구입한다.
  • 가장 최근에 구입한 사무용컴퓨터를 봤더니 삼보컴퓨터 112만원 짜리다.
  • 본체 1대에 모니터 1대 가격이다.
  • 나라장터쇼핑몰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 사무용컴퓨터를 반드시 나라장터쇼핑몰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 그런데 과거에는 계속 나라장터쇼핑몰에서 구린 컴퓨터를 비싸게 사고 있었다.
  •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검색품을 팔면 될 것 같은데 아직 그렇게 시도한 사람이 없었다.
  • 왜 그랬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답은 못 찾았다.
  • 그냥 원점에서 생각하기로 했다.
  • 같은 돈으로 다른 성능을 낼 수 있다면 내가 검색품, 고민품을 팔자라고.

내 돈이라면 이렇게 사용하지 않았을 것을 예산이기 때문에 그냥 손쉽게 쓰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사무용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예산 범위 내에서 손쉽게 결재받아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예산효율성이 분명히 떨어지는 구매인 것만은 분명하다. 난 왜 그렇게 행동하지라는 것에서 당위를 찾지 못하면 그것을 바꿔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바꾸기 위해서 고민을 해 보았다.

먼저 예산을 살펴보았다. 세트당 100만원 안되는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립컴퓨터를 선택해야 한다. 브랜드가 있는 것보다는 조립이 훨씬 가성비가 좋다. 검색을 해서 컴퓨터 쇼핑몰 중에서 신뢰도가 높은 곳 몇 곳을 찾아 이래저래 찾아보고 비교해 보았다. 나중에 구입하고 A/S 받기 좋으려면 하나의 컴퓨터 쇼핑몰에 계정을 만든 후에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결정했다. 상호는 밝히지 않겠다. 광고로 보일 수 있을테니.

100만원 안짝으로 마련할 수 있는 조합은 크게 2개이다. 첫째, 조립컴 본체 1대에 24인치 모니터 2대. 둘째, 15인지 크기의 노트북 1대에 24인치 모니터 1대. 이렇게 구성하면 대략 95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조립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노트북에 세계적으로는 유명한데, 국내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로 선택하니 가능하다.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조립컴 : 95만원

– cpu 라이젠3 2200G
– ram 8GB
– ssd 240GB
– 24inch monitor 2ea

2. 노트북 : 95만원

– cpu intel i5-7200u
– ram 8GB
– ssd 128GB
– 24inch monitor 1ea

조립컴에서 가성비 확보의 핵심은 인텔 cpu를 선택하지 않고, AMD의 라이젠3를 선택한 것이다. 검색해 보니 라이젠이라고 하는 브랜드가 되면서부터 가성비가 확보되었다고 하니까. 이미 조립컴으로 라이젠을 사용하고 있는 직원이 있는데 아직까지 별 문제 없는 것으로 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나라장터쇼핑몰에서 구입한 것보다 더 많이 저렴하면서도 모니터를 1대 더 들일 수 있다. 112만원에서 95만원을 빼면 17만원이나 저렴하면서도 모니터가 1대 더 생긴다. 물론 중소기업 모니터이지만 검색결과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나름 알찬 아이인 것 같다.

노트북도 라이젠이 들어간 것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그 제품들은 대부분 램이 4GB 밖에 안되더라. 다다익램이라고 램 4GB와 8GB는 업무효율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텔 i5 7세대가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골랐다. 저장용량이 약간 적어보이긴 하다만 문서작업 위주이니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족하면 클라우드 저장소를 활용하라고 안내하면 될 것이다. 노트북에 모니터 1대를 더 연결해서 사용하면 일하는 데에 지장이 없어 보인다. 노트북과 모니터 조합도 17만원 더 저렴하다. 이동성도 확보되기 때문에 회의하면서 노트북 들고 가서 바로 기록하는 등의 활동도 가능하다.

일단 이 2개의 조합으로 구성한 후에 사무용컴퓨터를 교체할 수요가 생기면 고르라고 할 생각이다. 2개의 조합별로 장단점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서 업무 스타일에 따라서 고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사람은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때 더 욕구가 증폭된다고 한다. 그냥 주는대로 받아서 사용하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골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혹은 존중받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이 조합을 찾아내는데에 며칠 걸렸다. 주말에도 계속 조합을 만들었다 부수었다 반복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어떤 것이 가장 예산효율적이면서도 업무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틀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수요가 생길 때마다 이 조합을 중심으로 구매를 하면 될 일이다. 이렇게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사무용컴퓨터 구입할 때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생긴셈이다. 보수적인 집단일 수록 과거에 했던 레퍼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무용컴퓨터를 고민하더라도 이런 조합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는 레퍼런스가 생겼고, 직원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니 비가역적인 변화가 생긴셈이다.

흐믓하다. 무언가를 더 좋게 개선했다는 만족감도 든다. 이런 것이 진보아닐까 싶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현실을 더 좋게 만들려는 노력. 그래서 나는 진보와 혁신을 좋아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무언가 계속 바꾸고 적응하려면 바삐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내 인생은 참 빨리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