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dle LAE(Liberal Arts Edition), 오픈소스의 파편화(Fragmentation)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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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무들(Moodle) 관련 일을 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최근들어 직접적인 프로젝트 관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했어도 무들관련된 정보라면 놓지지 않는 편이라고 자부를 해왔던 편인데 여전히 내가 모르고 있던 다양한 무들 생태계가 존재했음을 깨닫고 무들생태계의 거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고 있는 중이다.

바로 Moodle LAE(Liberal Arts Edition) 버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Moodle의 인문학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CLAMP(Collaborative Liberal Arts Moodle Project)라는 기관에서 2010년부터 Moodle HQ(Headquarter)에서 개발하는 버전을 활용해 문과대학(Liberal Arts College)을 위한 별도의 Moodle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Moodle 3.5가 발표되고 난 뒤 LAE 버전도 곧바로 출시되었다고하니 꽤 안정적으로 개발이 지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oodle HQ가 존재함에도 CLAMP가 별도로 존재하고 또 개별적인 무들버전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CLAMP의 탄생의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CLAMP의 존재이유는 다시 CLAMP에서 주관하는 Hack/Doc Fest의 모임의 이유를 살펴봄으로서 이해가 가능하다. Hack/Doc Fest에서 이야기되는 주제를 잠깐 살펴보자.

Everyone talks about collaboration in higher education. Moodle Hack/Doc Fest is where CLAMP does collaboration. Held in January and June of each year at one of our member schools’ campuses, the free event brings together developers, instructional technologists, and others with a keen interest in Moodle for three intense days of conversation, problem-solving, and experimentation with the learning management system.

We find bugs. We write code. We test new features. We bring our college’s biggest challenges to Hack/Doc with the knowledge that we’ll be working with a community that has an excellent chance of knowing how to solve them.

간단히 요약하면 “무들을 활용하고 있는 문과대학의 구성원들 특히 개발자와 교육공학자 그리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일년에 두번 모여서 무들의 버그를 찾고 코딩을 하며 무들의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를 해보면서 무들의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무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거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캔버스의 최근 성장은 괄목할만 하지만 여전히 유럽 대학의 65%가 무들을 활용중이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의 반이상(54%)이 무들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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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시장은 이미 하나의 소스코드로만 관리되기에는 너무 많은 이슈가 존재하고 있다. 그 중 Liberal Arts는 HQ가 노력하고 있음에도 해결의 우선 순위에 늘 밀려 있던 Grade(성적)관리 기능에 대한 문제를 몇몇 학교의 담당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CLAMP이다.

무들은 이미 파편화에 성공적인 여러 사례를 가지고 있다. 영국 Open University는 오래전부터 자신들의만의 무들버전을 관리하고 있으며 Totara와 같은 기업은 무들을 활용해 기업용 서비스를 런칭하여 사업적으로 성공한 바가 있다. 현재는 블랙보드가 인수한 상태지만 한때 무들진영의 대표적 패키징 소프트웨어인 Moodlerooms도 파편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의 파편화는 오픈소스 진영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오픈소스가 형성한 생태계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리눅스와 그 후예인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의미에서도 무들의 존재가치는 충분하지만 생태계를 통해 오픈소스가 스스로 진화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들이 교육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무들 생태계에서 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Moodle LAE 버전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회는 조금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대학에서 무들은 그저 듣보잡 소프트웨어에 불과했지만 한국에서도 50여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는 지금은 한국에서의 무들의 위상은 그때와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고등교육기관들이 세계적 조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무들 커뮤니티가 아직 자생적인 CLAMP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무들의 성장은 국내 대학에 도입된 사례의 수뿐만 아니라 자생적 커뮤니티를 통해 범세계적인 무들 커뮤니티에 미치고 있는 영향도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글로벌 LMS가 도입되어 서로 경쟁하고 있는 현재 한국 고등교육 시장은 예전에 비해 훨씬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사용기관들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LMS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도 같이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