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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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부가 덜 되어 설익은 지식의 나열이 될 수 있겠지만 생각의 흐름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끄적여 봅니다. (예전 블로그에 글 막 올리던 시절 생각이… )

1. 블록과 블록체인

블록은 그릇이고 블록체인은 블록들의 연결이죠. 블록 속에 인증해야 할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이고 그것들이 체인형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니까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증에 대한 결과를 인증을 하는 기관의 DB에 담겨 있죠. 앞으로는 블록에 담는 것만 다를 뿐 인증에 필요한 절차는 모두 동일할 것입니다.

2. 인증에 대한 검증, 채굴

채굴은 정상적인 거래인지를 확인하는 행위입니다. 수학적인 계산을 노다가성으로 계속해서 반복하는데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하기에 그 노력의 댓가로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죠. 다시 말해 채굴은 인증에 대한 검증을 하는 행위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에서는 채굴을 위한 불특정다수를 모아서 그들에게 수고의 댓가로 코인을 주는 것입니다. 채굴이라는 행위가 인증을 하는 행위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면 좋을 것 같네요.

3. 채굴과 채굴단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채굴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더 이상 누구나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죠.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개인이 채굴을 해서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점점 채굴단의 형태로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퍼블릭 영역에서는 채굴단이 이윤을 목표로 움직이지만 프라이빗 영역에서는 다른 접근도 가능할 것입니다.

4. 프라이빗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을 프라이빗하게 활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하죠. 제가 고민하고 있는 인증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면 퍼블릭이 아니라 프라이빗이 되겠지요.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한 ‘장난감’ 차원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광풍을 만들어냈지만 프라이빗은 굳이 비트코인과 같은 형태의 욕망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채굴의 필요성

블록체인에서 인증을 검증하는 것이 채굴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중앙 인증 서비스의 관리자가 각종 데이터와 증명서를 기반으로 ‘승인’하는 행위를 하듯이 블록체인에서는 기계가 채굴이라는 행위로 인증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증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더라도 채굴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겠습니다.

6. 채굴의 주체

채굴에는 많은 컴퓨팅 파워가 들어갑니다. 전기요금, 장비, 시간 등등 소요되는 리소스가 엄청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사람들이 무상으로 할리가 없기 때문에 코인을 지급하던 것이 투기의 상태까지 간 것이니까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고 해서 채굴이 필요 합니다. 그러면 누가 채굴을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인증을 검증하기 위해 채굴을 하는 것이니 그 채굴에 필요한 많은 컴퓨팅 파워를 누가 제공할 것이냐가 문제 입니다.

7. 채굴 욕망의 소거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인증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채굴을 통한 욕망을 소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돈 대신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주지 않으면 채굴이라는 행위를 자기 돈 내고 할 수가 없을테니까요. 현재 비트코인 광풍은 돈에 대한 욕망을 채굴로 풀어내는데 프라이빗 영역에서는 욕망을 채굴로 풀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대신 채굴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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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파악한 블록체인과 인증 서비스에 대한 아주 거친 저의 생각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정리해 놓으니 생각의 흐름은 더 잘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퍼블릭 블록체인은 이를 처음 만든 사람들의 아주 재밌는 장난에 전 세계가 움직여준 그런 모습입니다. 장난에 낚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낚였습니다. 낚였다는 표현은 ‘블록체인’을 사람들이 봐준 것입니다.

세상을 바꿀 기술로 언급되는 블록체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빗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할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이야기한 ‘투명한 음원사용료’나 ‘저자의 원고료’ 등을 알 수 있는 서비스도 프라이빗 영역에서 서비스로 풀어지겠지요. 스팀잇과 같은 새로운 시도의 SNS와 같이죠. 욕망을 돈으로 풀어낼 것이냐, 다른 것으로 풀어낼 것이냐의 문제는 점차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특정 서비스에 이용한다고 해도 인증의 검증을 투명하고 데이터의 보관을 항구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순간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특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서비스의 특장점은 사용자 경험에서 나올 것입니다. 편리하게 사용하고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컴퓨터 뒤로 숨을 것이고 사용자 경험가지고 판단될 것입니다.